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0년 흥행..941회 공연에 관객 100만명

2015. 1. 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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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스타'..뮤지컬 성공비결조승우 류정한 등 스타 탄생흡인력 강한 드라마에 관객 호응

스릴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중박'만 치고 물러난 작품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공연된 후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브로드웨이에서는 10년 이상 관객을 끌어 모아야 흥행 뮤지컬 반열에 오른다.'오페라의 유령'은 29년,'라이언 킹'은 18년 롱런했다. 그러나 2004년 국내 무대에서는'대박'을 쳤다. 배우 조승우를 앞세우고 드라마를 보강한'지킬앤하이드'는 한국 공연 역사를 바꿨다. 지난 10년 동안 941회 공연을 통해 관객 101만명(2014년 12월 31일 기준)을 동원했다. 놀라운 흥행 성적은 뮤지컬시장이 '규모의 경제'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뮤지컬시장은 지난 10년 새 비약적인 발전을 거쳐 3000억원대 산업이 됐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잊힐만 하면 돌아오는'지킬앤하이드'는 뮤지컬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마니아들이'숙제'처럼 보는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흥행 비결은 남자 주인공의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 내재된 선과 악, 이중성을 표출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885년 런던, 아버지의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 정신을 분리하는 화학실험을 강행한 의사 지킬은 선과 악이 분열되면서 악인 하이드로 변한다. 그를 비웃었던 귀족들과 주교, 위선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착한 지킬과 사악한 하이드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과 가창력의 시험대로 통한다.

남자 배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흥행에 유리하다. 공연시장에서 여성 관객 비율이 60%가 넘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로망인 지킬 역은 류정한, 조승우, 서범석, 민영기, 김우형, 홍광호, 김준현, 윤영석, 양준모, 박은태 등 10명이 맡아 왔다. 이달에 배우 조강현이 11번째 지킬로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무대는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가 3색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조승우는 관록의 지킬로 여전히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매춘부 루시의 풀린 구두끈을 매주는 애드리브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할 정도로 노련하다.

류정한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킬로 승부한다. 큰 키와 발군의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있다.

이번에 데뷔한 박은태는 선과 악의 뚜렷한 대비로 갈채를 받았다. 지킬과 하이드가 갈등을 일으키는 노래'대결(Confrontation)'에서 음색과 창법까지 바꾸는 묘기를 보여 줬다.

원 평론가는"조승우는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류정한의 외모는 지킬에 더 가깝다. 박은태는 면도칼 같은 가창력으로 음악적 만족감을 안겨 줬다"고 평했다.

흡인력 강한 스토리와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인 음악이 배우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해 준다.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만든'지금 이 순간''얼라이브''한때는 꿈에'는 작품을 떠나서도 자주 불린다.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와일드혼은 무대 세트와 의상, 스토리 수정, 편곡에 자유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는 하이드의 괴물 이미지보다는 인간의 내면 갈등을 부각시켰다.

10년 장기 흥행을 이끈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음악과 대본의 힘이 컸다. 스타 배우를 탄생시켰고 뮤지컬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588-5212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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