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뮤지컬 삼총사 '시카고' '캣츠' '지킬앤하이드'

2014. 9.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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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캐시카우 노릇 톡톡한해 평균 3만~5만 관객 동원..제작비 대비 수익률 높아 '효자'

지난 6월 막을 내린 뮤지컬 '고스트'는 제작비 150억원을 투입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7개월 넘게 이 공연을 끌어온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시카고'(사진)가 매진 행진을 이어가면서 회사의 숨통이 트였다. 2000년 초연한 이 작품은 '맘마미아'와 함께 신시컴퍼니를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공연이다. 지금까지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무대 제작비도 비교적 적게 든다. 밴드가 서 있는 계단 외에 특별한 세트가 없고 무대 전환이 없어 수익률이 높다. 초연 때부터 출연해온 배우 최정원의 노련한 춤과 노래, 코러스의 완벽한 호흡 덕분에 고정 팬이 많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시카고는 효자 상품"이라며 "무대 사고 걱정도 없고 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출혈 경쟁으로 뮤지컬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흥행 불패 신화를 써가는 공연이 있다. 신시컴퍼니 '시카고'와 '맘마미아' 외에도 설앤컴퍼니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 오디뮤지컬컴퍼니 '지킬앤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 등이 위기 때마다 제작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면 킬러 콘텐츠가 없는 제작사들은 최근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했다.

11월 21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오디뮤지컬컴퍼니를 지탱하는 힘이다. 2004년 초연에서 대박을 터트린 후 고비 때마다 회사를 지켜줬다.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10년 넘게 공격적으로 많은 작품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킬앤하이드"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누적 관객 73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배우 조승우와 류정한을 뮤지컬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배역은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겨 '조지킬'로 불리는 조승우는 뮤지컬 관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제작사는 올해 10주년 공연으로 새로운 흥행 기록에 도전한다. 내년 4월 5일까지 장기 공연에 돌입하기 때문에 관객을 얼마나 동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작품 역시 다른 대작 뮤지컬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든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브로드웨이 공연이지만 국내 스태프들이 무대 세트를 새롭게 제작했고 로열티 부담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방 투어 중인 '캣츠'는 설앤컴퍼니의 간판 작품. 1994년 국내 초연된 후 20년 동안 관객 100만명을 넘겼다. 명곡 '메모리'와 고양이 캐릭터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매료시켜왔다. 2001년 국내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도 이 회사의 캐시카우 공연이다.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노래와 화려한 무대 덕분에 국내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로 통한다.

설앤컴퍼니 관계자는 "두 작품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성공하는 대들보와도 같은 작품"이라며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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