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마리아'는 한국 순교 신부 헌정곡

2014. 8. 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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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수미 씨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부를 노래가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아베 마리아'죠.

그런데 구노가 이 곡을 1866년 병인사옥 때 먼 이국땅에서 순교한 친구를 위해 헌정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18년생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

한때 같은 신학교에 다녔던 동갑내기 친구인 다블뤼 신부는 1866년 병인사옥 때 충남 보령 갈매못 성지에서 순교했습니다.

다블뤼 신부는 순교 전 조선의 풍습과 언어에 이르기까지 당시 문화와 사회상을 상세히 적어 홍콩을 통해 프랑스로 보냈습니다.

선교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기록을 남긴 겁니다.

'아베 마리아'는 구노가 친구 다블뤼를 비롯한 많은 프랑스 신부들이 조선이라는 은둔의 나라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든 곡으로 전해집니다.

1858년 또는 이듬해 바하의 작품을 편곡해 가사를 붙인 작품으로 구노의 대표곡이 됐습니다.

이 곡을 천주교 신자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교황 앞에서 부릅니다.

이미 바티칸에서도 여러 번 공연을 연 조 씨는 이번 교황의 방한이 결정된 뒤 기쁜 마음으로 '아베 마리아'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조수미, 성악가]

"바하는 사실 프렐류드를 작곡했는데 구노가 멜로디를 붙여서 성악가들이 부르는 아베마리아가 됐거든요. 제가 아베마리아를 부르게 됐거든요 성스럽고 뜻깊은 노래라서 긴장하고 있어요."

만들어진 지 155년 만에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조수미 씨의 목소리로 울려 퍼질 구노의 '아베 마리아' 선율 속에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한층 더 성스러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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