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 슈굴라제 "카르멘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었죠"

2014. 6.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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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출신 메조 소프라노 니노 슈굴라제6일 예술의전당 공연..조지아 태생, 6개어 능통 영화·뮤지컬서도 활약

"영어로 인터뷰할까요? 아니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조지아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조지아 출신 메조 소프라노 니노 슈굴라제(37)의 온몸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도발적인 눈빛, 당돌한 몸짓, 매력적인 웃음은 상대를 압도했다. 순진한 남자를 파멸시키는 팜파탈 '카르멘' 그 자체였다. 왜 이탈리아 최고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그를 발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6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이 언어 교육을 많이 시켰다. 프랑스어를 공부한 이유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 때문"이라고 했다. "오페라에서 제 노래만 잘 해서는 안 되요. 똑같은 작품이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해석을 다 파악해야 해요. 지휘자와 연출가, 스태프와 긴밀한 의사 소통이 필요하죠." 순수와 퇴폐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그는 카르멘 역만 100번 넘게 공연했다. 21세에 이탈리아 무대가 처음이었다. 관록 넘치는 그의 카르멘을 6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을 보니 굉장히 센 것 같아요. 조지아 여자들도 그렇죠. 카르멘도 카리스마가 넘쳐요. 몸은 육감적인 여자지만 영혼은 소년처럼 자유로워요. 1875년 초연 때는 너무 개방적인 여자라서 호응을 얻지 못했죠. 기존 오페라 여주인공과는 너무 달랐으니까요." 이번 수지오페라단 공연은 활기찬 카르멘을 부각시킨다. 외모가 카르멘 같다고 하자 그는 "울랄라"라고 외치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카르멘의 겉모습은 섹시하지만 굉장히 용기 있는 캐릭터예요. 남자처럼 과감하기도 하죠. 길바닥에서 방목형으로 길러져 인생 자체가 강한 주체성이에요. 저도 개인적 성향이 강해요. 누군가 나를 조절하는 게 너무 싫어요. 물론 다른 사람을 존중합니다." 그의 탁월한 연기력은 유년시절 영화와 뮤지컬 출연 경험 덕분이다. 9세에 영화 '나와 돌고래에 대하여'에 출연했고 13세에 영화 '심플 솔리터리'를 찍었다. 세 번째 영화 '왈츠 온 더 페코라'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삐삐 롱스타킹'과 '버지-우지 비지 플라이' 주인공으로도 출연했다. 17세에는 부모님 권유로 클래식 음악 학교에 진학했다.

"주변보다 무대와 관객이 더 가깝게 느껴져요. 연기는 가르쳐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타고나는 그 무언가(something)죠."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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