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교과서 100년을 돌아보다

2014. 2.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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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교과서는 다양한 그림에 선명한 색상이 눈을 사로잡는데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배웠던 교과서, 전쟁 통에 배우던 미술 교과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미술교과서 100년의 역사를 만나보시죠.

선민지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1900년대 초 미술 교육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강제 합병이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미술 교과서는

남학생용과 여학생용이 따로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그림을 직접 오려 붙여 만든 교과서까지.

해방 이후에도 교육의 열기는 이어졌습니다.

'그 시절, 그 당시 미술은 어땠을까'

한 자리에 모인 200여권의 미술 교과서들이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0년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미술 교과서에는 전쟁관련 삽화들이 주를 이뤘는데요.

미술 교과서는 단순히 미술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책이었습니다.

1973년 대규모 발굴로 화제가 됐던 천마총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만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이 표지를 장식하며

시대 상황을 반영했는데요.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미술 교과서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노력의 산물이 한 권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달진 관장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결국은 교과서의 흐름도 시대와 같이 가고 있다.

국·영·수에만 치중하지 말고 이런 미술교육이라든지

예술교육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속 그림들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192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반세기 한국 미술사를 대변해온 한국근현대회화 100점이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 건데요.

국내에서 미술가, 화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며

사실주의 양식이 주를 이뤘던 2~30년대.

광복, 전쟁, 분당 등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새로운 표현을 고민하기 시작한 4~50년대.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6~70년대는

독자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기반으로 한

추상 미술의 절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정진 / 서울 쌍문동

"많은 작가들과 시대별로 작품을 구분해놓은 것은

전시의 장점인 것 같고요. 다른 전시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하기 힘들었던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특히 수묵채색화가들은

광복 후 일본색을 탈피하기 위해

서양의 현대 미술을 융합하는 등 무던히 노력했는데요.

어떠한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민족의 역사와 나란히 걸어온 한국 미술.

그 역사적 기록에 담긴 삶과 정신이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문화공감 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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