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하겠다"
복합상영관과 IPTV에서 상영 기회를 잃은 < 천안함 프로젝트 > 가 '무료 다운로드'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 천안함 프로젝트 > 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은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 천안함 프로젝트 > 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세계 인권선언일인 12월10일부터 31일까지 현재 상영 중인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다운로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며, 또한 < 천안함 프로젝트 > 를 국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라고 덧붙였다.
< 천안함 프로젝트 > 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9월5일 33개 관에서 개봉돼, 적은 수의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메가박스는 개봉 이틀만에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상영 중단 결정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으로 상영 중이던 영화가 돌연 극장에서 내려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는 ' < 천안함 프로젝트 > 상영중단 영화인대책위원회'를 꾸려 메가박스에 협박을 가한 단체를 밝히고 수사당국은 신속히 수사할 것 등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온라인 VOD 다운로드 서비스인 CJ 티빙을 시작으로 IPTV 서비스인 KT 올레에서도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영 중단이 통보됐다고 < 천안함 프로젝트 > 측은 밝혔다.
정지영·백승우 감독은 "이번 상영중단사건은 '어떤 집단이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횡포를 저질러도 집단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수사당국 및 행정당국이 침묵을 지키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 모습이구나'라는 걸 일깨워 준 상징적인 사례였다"고 말했다. 또 "영화정책 및 발전을 책임지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극적이고도 방관적인 태도는 해당 부처가 문화융성을 국정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소관부처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천안함 프로젝트 > 의 제작사 아우라픽쳐스는 10일부터 31일까지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다시 유료로 전환한다.
정지영 백승우 감독은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깊이 반성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무료다운로드 기간 동안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욕심 같으면 5000만 명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논란됐던 ‘명품백·도이치’ 특혜조사···이번엔 윤석열·김건희 나란히 검찰 나올까
- [한국갤럽] 국민의힘 경선 기준 적용한 대선주자 선호도 1위는 김문수
- ‘윤석열 파면’ 38일 걸린 헌재···결정문에 치열한 고민의 흔적 남겼다
- 트럼프발 ‘R의 공포’에 미 증시 이틀 만에 10% 폭락···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되나
- ‘파면’ 윤석열, 승복도 사과도 없었다···김건희와 관저 떠날 시기 불투명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 ‘빅4’ 각축전 되나
- 제주항공 참사 100일···참사 원인·책임자 규명은 여전히 ‘진행 중’
- [다시, 민주주의로] 윤석열이 흔든 감사원, 인권위, 선관위…헌법·독립기관 개혁 절실
- 이재명, 이번주 대표직 사퇴 전망···이르면 7일, 선거일 확정 후 8·9일 거론
- [인터뷰]홍장원 “조선 때도 나라 지킨 건 의병들…이런 나라, 자부심 가질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