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연기 되는 오빠이자 동생.. 매진 행렬의 이유를 증명하다

신정선 기자 입력 2013. 1. 2. 03:15 수정 2013. 1. 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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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뮤지컬 콘서트' 제야 공연서 가창력 폭발

'티켓 오픈 몇 분 만에 매진'이라는 문구는 그 앞에서 의미가 없다. 준비된 표는 2만장, 무조건 사겠다는 팬은 20만명. 스타 김준수 (27·시아준수)의 '시아 발라드&뮤지컬 콘서트 위드 오케스트라'(29~31일) 공연은 지난달 4일 오후 8시 인터파크 오픈 즉시 동시접속자 20만명이 몰리는 기록을 남기며 3일치 좌석 2만1000장이 다 팔렸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데뷔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만5000석(15회)을 매진시킨 그를 따라 여러 아이돌이 뮤지컬에 뛰어들었으나 그 누구도 김준수만큼 시장을 흔들지는 못했다. 31일 제야 공연은 왜 김준수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대형 스타인지를 입증한 무대였다.

공연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7000석 규모). 31일 오후 10시 시작해 1일 오전 1시까지 3시간가량 이어졌다. 공연 서너 시간 전부터 코엑스 건물 1~3층 어느 여자화장실을 가나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 중국어와 일본어가 섞여 들렸다. 코엑스 복도마다 여행용 짐가방을 끄는 중년 여성들이 돌아다녔다.

공연은 '모차르트!' 중 '나는 나는 음악'과 '내 운명 피하고 싶어'로 열렸다. 이어 지난해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 "언젠가 하고 싶은 작품"이라는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열창했다. 타고난 가창력에 실린 풍부한 호소력과 감성은 노래가 곧 연기인 뮤지컬에서 일군 김준수의 성공이 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관객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무대 장악력도 돋보였다. '꽃받침을 보여달라(얼굴을 양손으로 떠받치는 포즈)', '단추를 하나 풀어 달라'는 등 빗발치는 객석의 요청에 줄 듯 말 듯, 할 듯 말 듯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올해로 27살, 아이돌로 치면 증조할아버지가 됐다"며 여유도 부렸다. 솔로 앨범 '타란탈레그라'의 격렬한 댄스를 선보이다 "춤이 아무리 힘들어도 방송에 나갈 수만 있다면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하자 콘서트장 지붕이 무너질 듯한 환호성이 쏟아졌다. 팬들에게 김준수는 스타이기에 앞서, '외압'과 역경에도 꿋꿋한 롤 모델이며, 이기라고 응원해야 할 오빠이며, 돌봐줘야 할 동생이었다.

이날 콘서트의 깜짝 손님은 어머니 윤영미씨. 김준수가 "오늘 오랜 꿈이 이뤄지게 됐다"며 윤씨를 무대로 불렀다. 성악가가 꿈이었다는 어머니에게 데뷔 전 김준수는 "나중에 가수가 돼 엄마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날 아들과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른 윤씨는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준수의 차기 뮤지컬 출연작은 미정. 올해 올라갈 거의 모든 대작 뮤지컬이 그의 '점지'를 기다리고 있다. 7월 재공연할 '엘리자벳'으로 확정됐다는 설이 있었으나 "그룹 JYJ 활동 기간이 미정이라 뮤지컬 출연 시기도 유동적"이라고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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