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6개월 걸릴 인라인스케이트 장면..'독종' 한국 배우들 두달만에 수준급
[동아일보]
9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첫 공연을 시작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는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다룬 이 작품에서 루돌프가 1막 중반 연인 마리 베체라와 스케이트를 타며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다. 배우들이 모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좁은 무대를 활주한다. 혹시나 넘어질까 보는 사람들이 조마조마할 만큼 빠르고 역동적이다.
대부분 초보인 배우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운 기간은 불과 하루 2시간씩 두 달 남짓. 이들에게 기술을 지도한 선수 출신의 배현나 씨는 "일반인들이 이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6개월은 걸린다. 정말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극중 한 다리를 들고 활주하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동작들은 선수들도 힘들어한다는 것. 지난여름 일본 공연 때는 일본 배우들이 이를 배우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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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기술을 빨리 습득한 데에는 한국 배우들의 운동신경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독종' 기질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울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데, 배우들은 몸을 던지며 배웠다고 한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루돌프를 맡은 안재욱 씨는 왼쪽 엄지발가락 인대를 다쳤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연습을 강행했다. 마리 역의 김보경 씨는 "공연이 끝나면 다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싶지 않을 만큼 고생했다"고 말했다.
부상이 속출하는 연습장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배우 조휘 씨는 여유만만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맡은 타페 총리 역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없어 땅을 쳤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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