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기아차 포르테 주행중 핸들 빠져 '황당.. 이럴수가'
기아자동차 품질 불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초 준대형급 세단 K7이 하체 부식 문제를 노출하고 최근에는 K5 핸들 화재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멀쩡한 새 차가 주행 중 핸들이 뽑히는 사고를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직장인 A씨는 새 자동차를 사기로 결심하고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 중에 고민을 하다 주위에서 "포르테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르테GDI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난 13일 계약을 체결하고 17일 드디어 차를 인도받았다.
A씨는 새 차를 건네받은 들뜬 기분에 신나게 달리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운전한 지 2시간 만에 핸들이 뻑뻑하다고 느껴 살짝 당겼더니 바로 빠져 버린 것이다.
다행히 직진코스였고 차량통행이 많이 없어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A씨는 자칫 생명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식은땀을 흘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회사로 돌아와 영업사원에게 전화를 걸어 "아니 포르테가 장난감 자동차도 아니고, 어떻게 주행 중에 핸들이 빠질 수 있느냐"고 따졌다. 영업사원은 사과의 말과 함께 수리반 직원을 보내준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사고를 수습하려는 눈치였다. A씨는 화를 내고 싶었지만 영업사원이 무슨 죄가 있을까 싶어 전화를 끊었다. 이어 오토큐 차량수리반이 와서 수리한 뒤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A씨의 가슴 졸였던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사제 오디오 도난방지를 위해 앞부분을 떼어서 안경집같은 케이스에 담아서 집에 가져 가잖아요. 그게 아닐까요"(아이디 '난이') "저게 왜 빠지는지 모른다 말이야? 신형 도난 방지 장치야. 저 옵션 아무나 안 해줘"(아이디 'ywi') "핸들을 아래로 내리면 클락션 울리는 인공지능 클락션이 아닐까요"(아이디 'pharm')
기아차 관계자는 "핸들부분의 볼트와 너트가 느슨하게 조여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인도자에게 수리하는 선에서 보상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 글로벌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에서 '검수과정'을 소홀히 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출고까지 몇 번의 검수과정을 거치지만 사소한 실수가 간혹 발생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핸들은 회사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브랜드 파워의 대명사이자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핸들은 과학과 생명보호의 결합체라고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핸들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핸들도 핸들 높이 조절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 등 디자인과 운전자 편의성에 맞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그런 핸들이 빠졌다는 것은 회사의 브랜드를 버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 디지털뉴스팀 장원수 기자 jang7445@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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