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성곽 동물뼈.곡물 다량 출토

2007. 10. 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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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박물관 연천 호로고루 발굴보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임진강 북쪽 연안 현무암 지대 수직 단애(斷崖)에 자리잡은 삼국시대 고대성곽인 경기 연천 호로고루(瓠蘆古壘) 발굴조사 결과 '지하창고' 수습물에서 동물뼈와 탄화된 곡물이 다량으로 확인됐다.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지난해 7-9월 실시한 제2차 호로고루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인 '연천 호로고루Ⅲ'을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 중 3m 가량 되는 깊이로 땅을 파서 조성한 방형 '지하창고' 조사 성과가 주목을 받고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네 벽면에 돌을 쌓고, 바닥에는 통나무를 깐 지하창고 내부에서는 소, 말, 개, 사슴, 멧돼지, 노루 등 최소 6종에 이르는 동물뼈와 함께 쌀, 조, 콩, 팥 등의 탄화된 곡물이 다량으로 확인됐다. 이 중 말은 거의 1개체분에 해당하는 뼈가 고루 출토됐다.

조유전 관장은 "동물뼈나 곡물은 아마도 이곳에서 장기간 주둔하던 고구려 병사들이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던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심광주 토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고구려 유적에서 이처럼 많은 동물뼈와 탄화 곡물이 출토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호로고루는 5세기 후반-6세기 초반 무렵 고구려가 목책(木柵) 형태로 쌓아 사용하다 6세기 중엽 한강 유역을 상실한 뒤에는 임진강 유역을 따라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석축성으로 대대적으로 개축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곳에서는 적지 않은 신라유물도 출토됨으로써 고구려 멸망 뒤에는 신라가 주로 당나라와의 전쟁을 준비, 혹은 수행하면서 주요한 거점지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호로고루에서는 현재까지 남한에서 조사된 40여개 소에 이르는 고구려 성곽 중 가장 다양하고 많은 양의 기와가 출토됐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연화문 와당이 확인돼 주목을 끌었다.

나아가 '官'(관) '中'(중)자 등의 글자 새김 토기라든가 관모형 토제품, 벼루, 호자(휴대용 남자 소변기), 저울추 등도 출토됐다.

명문(銘文) 유물 중에는 '尹情桓'(윤정환)이라고 해서 인명으로 생각되는 글자를 못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넣은 고구려 토기도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고구려 인명일 가능성은 적고 근.현대에 누군가가 장난 삼아 자기 이름을 새겼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있다.

조 관장은 "지금까지 조사결과만으로도 호로고루가 매우 중요한 고구려 유적임에는 틀림없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한국 고대사의 많은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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