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리로 땅끝까지' 펴낸 김성일 장로 "한글은 하나님이 주신 글"

2006. 10.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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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복음.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누구라도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둘 사이엔 어떤 연결고리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글은 복음을 위해 만들어진 선교 언어라는 가설이 나왔다. 당연히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기독교 소설의 대가 김성일 장로. 지금까지 19편 51권의 기독교 소설을 써낸 그가 최근 독특한 상상력으로 '소리로 땅끝까지'(두란노)라는 2권짜리 소설을 발표,한글 창제에 얽힌 성경의 비밀을 밝혀나갔다. 그는 작품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기독교 선교의 활용성과 절묘하게 연결시켜 이를 역사적인 사실로 완성해냈다.

그가 이번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하게 된 동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물론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이번에는 그야말로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했다.

"한국을 무대로 한 기독 소설을 쓰고자 하는 생각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 그 속에서 벼락을 치듯 굉장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그 속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개입돼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사실 지금까지 한글을 소재로 한 팩션 소설이 여러 권 나왔다. 그러나 김 장로의 작품은 그런 부류와 완전히 차원을 달리한다. 시간과 공간상 전혀 결부하기 어려운 두 팩트를 완벽한 이음새로 고정시킨 것이다. 그가 아니고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한글과 복음을 지키려는 세력과 파괴하려는 세력 간 싸움을 이야기의 축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주인공 바우 초이가 우연히 비행기 사고들과 세종대왕상 폭파 사건에 개입돼 한글 창제를 둘러싼 성경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소설의 내용은 한국민,특히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는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한글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이면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에 의해 창제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가상의 인물과 상황들로 쓰였지만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저자의 한글과 하나님 사랑의 마음에 동조하도록 이끈다.

"하나님 말씀의 전 단계가 소리입니다. 천둥 벼락 태풍 등 모든 소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글도 대표적인 소리글이지요. 하나님께서 천손인 한국인들에게 주신 글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그랬고 책을 내고 난 지금도 절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이 올려집니다."

김 장로는 사실 일반 작가로서 대단한 역량을 과시했다. 1961년 현대문학에 김동리씨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부터 80년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단편 80편,장편 2편을 쓰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갑작스런 아내의 위암 선고 후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한 뒤 83년 한국일보에 '땅끝에서 오다'를 연재하면서부터 기독교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갔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 유독 큰 애착을 보인다. 그는 "과연 이 소설을 과연 내가 쓴 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그래서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을 떠나 꼭 한번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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