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김원기 목사의 사회 진단 "오직 정직해야 합니다"

2005. 11.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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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정직한가?'

이같은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불법 도청을 한 뒤에 '도청한 일이 절대 없다'는 광고를 버젓이 내고,검은돈을 전달했음에도 당당하게 '그런 일 없다'고 말하는 사회지도층의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 전체가 '정직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과 미국 한인교계의 대표적 '뉴 리더'인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와 김원기(워싱턴펠로십교회) 목사가 15일 만나 한국 사회의 부정직을 통탄하며 교회와 사회가 정직운동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와 교회는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총체적인 정직운동을 벌여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개척,성장시킨 뒤 옥한흠 목사 후임으로 한국 사랑의교회에 부임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새로운 부흥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목회자다. 김 목사는 한국에는 다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내 한인교계를 선도하고 있는 영적 리더. 탁월한 설교로 기라성 같은 강사들이 모이는 유학생집회 코스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목회자다. 김 목사는 오 목사가 미국내에서 절친하게 지냈던 목사로 한때 남가주 사랑의교회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최근 서울 제자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두 목회자는 "미국과 한국간 가장 큰 차이는 정직성에서 나타난다"면서 "지금 한국 사회는 결코 정직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미국인들은 여러 면에서 관용의 정신을 보이고 있지만 부정직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면서 "워터게이트 도청사건 당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도청했다는 사실보다는 거짓말로 그 사실을 은폐했다는 점이 크게 부각돼 결국 사임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20여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가장 크게 배운 사실은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지금 한국 사회는 마치 양심이 화인(火印) 맞은 사람과 같이 부정직을 용인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직하지 못한 가운데 우리가 이룬 모든 업적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면서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강력하게 정직을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국사회에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도저히 발을 붙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그것이야 말로 미국이 하나님을 믿는 나라라는 가장 큰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정직을 회복해 건강한 부흥을 이루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앞으로 한국 교회가 연대해서 정직운동을 펼쳐 혼탁한 이 사회에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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