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복제인간 이브, 일곱살 됐다"

2009. 1.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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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동립의 잡기노트 <114>

브리지트 봐셀리어(53)가 오랜 침묵을 깼다. '이브'를 비롯한 복제아들이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를 향해 외쳤다.

봐셀리어는 인간복제회사 '클로네이드'를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과학자다. 자신이 복제한 2002년 12월

26일생 여아 이브가 최초의 복제인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녀는 "아기를 원하는 100개 가정에 그동안 도움을 줬다. 자연생식이나 시험관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성장하는 복제아들을 지켜보는 것은 보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봐셀리어와 클로네이드 그리고 자회사인 '스테메이드'등이 행하는 인간복제의 산물인 아기는 공개된 적이 없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속는데,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니 못믿을 수밖에 없다. 봐셀리어의 발표를 대개들 허위, 날조라고 여기는 이유다.

봐셀리어도 이 점을 안다. 그래서 조건부 할인 이벤트를 내놓았다. 복제한 아기가 태어난 다음, '우리 애는 복제아랍니다'고 대중에게 선언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복제비용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우리는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We're Ready to Prove It!)"

이어 "불임부부나 동성애 커플, 사랑하는 식구를 잃은 이들, 자신의 유전자로 자녀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독신남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고통스러운 환자들이 자기 줄기세포로 치료받도록 돕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미 배반포(胚盤胞)를 500개나 제조했다고 자랑했다. "첫번째 인간복제 배아를 만든 2002년 초에는 좋은 배아 하나를 얻으려면 인간 난자가 30개 필요했다. 이후 7년간 실험을 거듭한 현재 난자 3개에서 복제배아 1개를 반복적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봐셀리어는 인간복제 행위를 자긍한다. "우리의 복제기술로 아기를 가진 사람들의 행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가 복제술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로 치료되는 것을 봤을 때는 더욱 감동했다"고 감격했다.

종교나 생명윤리 따위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배후에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있기 때문이다. 90여개국에 회원 6만5000여명을 두고 있다는 무신론 단체다. 봐셀리어는 라엘리안이다.

라엘리안들은 기독교 성경이 '하나님'으로 번역한 '엘로힘'을 '하늘에서 온 사람들'로 풀이한다. 까마득한 옛날 외계에서 빛보다 훨씬 빠른 우주선(UFO)을 타고 지구를 방문한 존재들이다. 이것들이 고도로 발전한 자기네 DNA 합성술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실험실에서 지적 설계, 즉 과학적으로 창조했다고 믿는다.

라엘리안은 프랑스의 스포츠카 기자 출신 라엘(클로드 보리롱·63)이 결성했다. 1973,75년 엘로힘과 접촉한 '마지막 예언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활동 중이다.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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