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과수 "위작 논란 '미인도' 감정한 적 없다"
[앵커]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관련 소식입니다. 며칠 전 탐사플러스에서도 새롭게 발견된 위작의 정황과 함께 보도했는데요. 1991년 당시 진품이라는 발표에 힘을 실어줬던 게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국과수는 미인도를 감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봉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991년 4월 10일 동아일보.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미인도의 정밀감정을 의뢰했다는 기사입니다.
이후 화랑협회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과수 감정을 진품 판정의 근거 중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당시 대다수 언론도 국과수 감정을 사실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국과수는 미인도를 감정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는 오늘(13일) 국회 노웅래 의원 질의에 "감정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감정서를 작성하거나 감정을 한 근거들은 전혀 안 나오고 있습니다. (안 했다고 단정할 수 있나요?) 예. 감정한 근거는 없어요.]
확인 결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도 감정 기록은 없었습니다.
과학적 증거가 있다던 당초 주장과 달리 감정위원들이 분위기와 색채 등 안목으로만 진품 결론을 내린 겁니다.
이에 따라 이석현 국회 부의장 등 각계에서 공개 재감정을 요청하는 상황.
하지만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재검증은 실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우 남은 해법은 사법기관의 수사뿐입니다.
현재 일부 유가족은 미인도가 진품이라 주장하는 미술계 인사를 상대로 사자 명예훼손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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