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조직위 '칼피아' 인사 논란
[한겨레] 사무총장에 전 국토부 차관 임명
항공정책에 대한항공 입김 우려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에 임명되자 ‘칼피아’(대한항공 영문 약자 KAL과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칼피아는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부 공무원을 일컫는 말이다.
평창조직위 쪽은 여 전 차관에 대한 사무총장 임명 절차가 최근 끝나 9일부터 출근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땅콩 회항’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하던 ‘칼피아’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사 간부는 “국토부에서 항공정책을 담당하던 전 차관이 문화·체육행정 경험은 전혀 없는데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은 누가 보아도 ‘칼피아’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국토부에서 과장·실장 시절 항공업무를 맡았던 여 전 차관이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아 조양호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게 돼, 앞으로 국토부의 여 전 차관 후배 공무원들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대한항공 봐주기를 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로 국토부와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 이전의 유착관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다른 항공사 임원은 “과거부터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생각이 곧 항공정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국토부 간부들이 대한항공에 편향돼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타 항공사로서는 항공정책을 관장하는 국토부의 전 관료가 사표를 내자마자 대한항공 회장 밑으로 가서 일한다는 사실이 달가울 리 없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평창조직위 쪽은 “사무총장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경기장 건설 등 올림픽을 본격 준비하는 시점에 여 전 차관의 인천공항 건설 관리 경험과 30년 넘는 행정 경험이 필요해 임명한 것일 뿐 특정 기업을 봐주기 위한 인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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