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OO이 굽은 허리 펴게한다" 제철 수산물 'Top4'

세종 2015. 9.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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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다. 가을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가을이면 제 맛을 내는 '제철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 제철을 맞는 해산물들을 알아본다.

◇봄 조개, 가을 낙지

낙지는 '뻘속의 산삼'이라 불리는 원기 회복의 상징이었다.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마리를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으킬 수 있으며 낙지의 맛이 달콤해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극찬했다.

낙지는 봄에 산란을 하고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9월에 먹어야 제맛이다. '봄 조개, 가을 낙지'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낙지는 산 채로 썰거나 젓가락에 돌돌말아 기름장, 초장 등에 찍어 먹는 방법부터 나무젓가락에 돌돌말아 양념을 발라 구워낸 '호롱구이', 대파, 무, 청양고추 등을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연포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가을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가을 전어, 봄 도다리'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는 전어다.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가을까지 지방을 축적한다. 때문에 8월초부터 잡히지만 9월 중순에야 살에 탄력이 붙고 고소한 맛이 절정에 이른다.

참숯에 구울 때 풍겨져 나오는 전어구이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냄새부터 고소함이 다르다. 구운 전어는 오래 씹어야 참 맛을 알 수 있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해지고 깨소금보다 깊고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어회는 뼈를 발라 회를 떠서 먹는 방법 뿐 아니라 뼈가 연해 뼈째 썰어 세꼬시(뼈째회)로 먹을 수도 있다. 전어를 살아있는 그대로 뼈째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오독오독 씹는 맛과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 뼈째 썰어낸 회를 오이, 고추, 깻잎 등과 함께 넣고 버무려 먹는 '전어회무침'은 그냥 초장에 찍어 먹는 전어회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고 할 만큼 새우는 장수(長壽)와 호사(豪奢)의 상징이었다. 새우는 굽은 허리를 교정해주지는 못하지만 양기를 북돋워 주는 대표적인 강장식품이다. 새우는 신장을 좋게하며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해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큰 새우를 뜻하는 대하는 9~10월에 몸집이 손바닥만큼 커지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에서 잡히는 대하는 가을에 꼭 먹어야 할 별미로 꼽힌다.

일식 전문점에 가면 파닥파닥 살아있는 새우를 보여준 뒤 머리와 껍질을 떼고 회로 내어온다. 일본어로 '오도리'(おどり)라 불리는 이 새우회는 반드시 살아있는 새우로 회를 떠야 오독오독 씹히는 새우의 식감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튀김옷을 입힌 새우를 껍찔 째 기름에 튀겨 먹으면 바삭바삭 씹는 맛과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사랑받는 방법은 소금구이다. 넓은 냄비에 굵은 소금을 깔아 대하를 넣어 익혀 먹는 소금구이는 대하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옛 속담처럼 고등어가 가장 맛있는 때가 바로 가을이다.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 풍부한 DHA를 함유하고 있는 고등어 역시 가을에 살이 가장 많이 올라 제 맛을 낸다.

고등어는 평소에도 구이나 조림 등으로 자주 먹을 수 있지만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고등어 요리는 따로 있다. 제철인 가을에는 고등어를 회로 떠서 초장에 찍어 먹는 '고등어 회'를 맛볼수 있는 시기다.

구이와 조림도 고등어 맛을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고등어는 무와 궁합이 잘 맞아 무를 넣고 푹 조려주면 비린맛을 잡아주고 소화 흡수를 도와준다. 고등어에 전분을 골고루 묻힌 튀겨낸 자반고등어, 석쇠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고등어구이도 담백하고 짭쪼름한 맛이 일품이다.

세종=김민우 기자 mi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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