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문예창작과가 한국 문학 망쳐" 발언 논란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2015. 9. 12. 03:11 수정 2015. 9. 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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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글 쓰는 기술만 교육, 작품에 철학이 빠져있다" 권혁웅 시인 "열정 모욕.. 영혼없는 기술자 취급 말라"

소설가 황석영〈사진〉씨가 최근 한국 문학의 침체와 관련, "오늘날 한국 문학이 이 꼴이 된 것은 문예창작학과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황씨는 지난 10일 서울 교보빌딩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에서 "문예창작학과에서는 글 쓰는 기술을 가르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작가들은 서사와 세계관이 모자라 작품에 철학이 빠져 있다"며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한 작가가 워낙 많아 문학상 본선에 올라오는 작품이 모두 무난하고 문장과 구성이 좋지만 작품들이 다 똑같다"고 말했다. 동국대 철학과를 나온 황씨는 철학을 전공한 까닭을 설명하다가 문창과에 대한 평소 입장을 밝혔다.

황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권혁웅 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은 11일 페이스북에 "참 쉬운 결론이다"며 "문창과 아이들을 영혼 없는 기술자로 보는 거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권 시인은 "그들이 취업도 포기하고 돈도 포기하고 이곳을 지원하는 건 보이지 않나"라며 "성희롱이 치마 길이 때문이라는 주장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애들 한 번 글 쓰려면 하얗게 날밤 새운다"며 "그 퀭하지만 맑은 눈을 저렇게 모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페북엔 "어른이라는 분들, 말 좀 줄이셔야 해요. 문창과 학생들 만나서 수업 한 번 해보고 말을 하시라"는 댓글을 비롯해 황씨를 비판하는 반응이 잇달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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