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맞섰지만..잊혀지는 독립운동가들

민경호 기자 2015. 8.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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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봉창, 김상옥, 강우규. 일제 식민 지배에 폭탄으로 항거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안창호, 윤봉길 의사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의거였는데, 이분들의 소중한 희생, 얼마나 기억되고 있을까요?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암살'의 제작 영상입니다.

감독은 영화 속 독립군에 대한 영감을 이봉창 의사에게 얻었다고 합니다.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던 이 의사는 주로 일본과 중국에서 지내 국내에선 생가터 말고는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생가터를 찾아봤습니다.

주소대로 찾아왔지만, 생가터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 표지석을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표지석은 주소에서 150여m쯤 떨어진 이곳에 있습니다.

[보훈 당국 관계자 : 2005년이나 2006년 정도에 서울시가 세웠다는데, 조언을 받기는 했는데, 정확한 조언을 받지 않고 (세운 겁니다).]

일제 강제 지배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

이곳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의 순국지엔 그나마 표석조차 없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이곳에서) 세 시간 정도 혈전을 벌입니다. 마지막 남은 한 발로 자결 (하셨습니다). 일제 군경 1천 명과 싸웠던 장소인데, 정작 아무런 표석이 없는 거죠.]

일본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의 동상은 2011년 성대한 제막식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동상을 거의 매일 지켜보는 사람들도 누구의 상인지는 모릅니다.

[(저 동상 누구 동상인지 아세요?) 저거요? 나도 잘 몰라요.]

[일본 사람이랑 싸웠다고 적혀있는 (것 같은데) 몰라, 나도. 모르겠어.]

[박찬승/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 사회 전반 무관심 때문이죠. 근현대사 교육이 소홀하게 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예산 투입이 부족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기사나 프로그램이 별로 만들어지지 않고.]

광복 70주년, 겨레를 위해 피 흘린 분들을 잊지 않고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첫 번째 책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양두원, 영상편집 : 남 일)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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