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큰 피해 주는 '꽃매미' 토착 천적 찾았다

2015. 7. 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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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 알 무리에 기생하다 잡아먹는 '꽃매미벼룩좀벌' 발견

꽃매미 알 무리에 기생하다 잡아먹는 '꽃매미벼룩좀벌' 발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산림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인 꽃매미의 '토착 천적'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토착 천적은 해충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천적 가운데 우리나라에 사는 고유의 생물종을 말한다.

이번에 발견한 천적은 '꽃매미벼룩좀벌'(가칭)로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종이다. 경기 하남시와 서울시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에 산란한 꽃매미 알에서 발견됐다.

꽃매미는 도심과 산림, 과수 농가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한다.

포도, 배, 복숭아 등 과일 열매의 상품성을 떨어트리고, 소태나무, 가죽나무, 참죽나무 등 30여종의 식물 수액을 먹어 생육을 저해한다.

이 해충은 우리나라에서 1979년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된 이후 발견되지 않다가 2006년 천안시에서 대량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해 알려졌다.

꽃매미에 의한 피해는 지난해 1천608㏊, 올해 1천248㏊ 발생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대규모로 발생하는 해충을 '돌발해충'이라고도 부른다.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곤충의 천적 관계는 꽃매미가 알을 낳은 곳에 꽃매미벼룩좀벌이 알을 낳아 기생하다가 벼룩좀벌의 알이 먼저 부화해 꽃매미 알을 먹어버리면서 성립된다.

이 과정을 통해 꽃매미 알이 감소해 성충의 개체 수도 줄어든다.

꽃매미는 1년에 한 번 번식한다. 9∼10월에 산란하고 이듬해 5∼6월께 부화해 성충이 된다.

꽃매미벼룩좀벌은 9∼10월에 꽃매미 알이 분포한 나무를 찾아가 함께 산란한다. 이듬해 4∼5월 성충으로 부화한다.

해충 방제에 천적을 이용한 사례로는 1930년대에 '사과면충'을 방제하기 위해 일본에서 '사과면충좀벌'을 도입해 이용한 것이 최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는 매년 28종의 나방류 방제를 위해 약 4천만㏊의 옥수수, 벼, 사탕수수, 면화, 채소, 과수 등의 농작물과 산림에 알기생벌 9종을 사용하고 있다.

김상배 생물자원관장은 "농촌진흥청에 정보를 제공하고 천적 증식, 이용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꽃매미에 의한 수목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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