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파문' 신정아씨 8년 만에 큐레이터 복귀

임아영 기자 2015. 5.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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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부터 경기 부천 석왕사서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 전시회

학력위조 등으로 파문을 낳은 신정아 큐레이터(43·전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왼쪽 사진)가 기획한 가수 조영남씨(70·오른쪽)의 현대미술 전시회가 경기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 법당에서 열린다. 2007년 '신정아 사건' 이후 신씨가 공식적으로 처음 기획한 전시다.

석왕사는 부처님오신날(25일)과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설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6월28일까지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 전시회를 석왕사 법당에서 연다고 19일 밝혔다.

조씨와 신씨는 1997년 신씨가 큐레이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7년 사건 당시 조씨는 "신정아씨가 학위 없이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화계에 큰 공을 세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씨와 영담 스님의 관계도 특별하다. 신씨는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영담 스님에 대해 "2007년 사건 당시에는 학교 징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나를 파면시켰던 책임자였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로 불교계와 동국대를 지키기 위한 책임자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신씨는 이후 영담 스님의 제안으로 2013년 미얀마 불교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법당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이기도 하다. 전시회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부처, 조씨의 자화상 등이 선보인다.

신씨는 기획의 글에서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은 활짝 웃는 조영남 선생님이 염주 대신 십자가를 두 손에 들고 합장을 하고 있다"며 "불교도 아닌 것이 기독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천주교라고도 할 수 없는 복합적인 종교에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교란 곧 내 자신을 말하는 것"이라며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결국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작가의 말에서 "신 큐레이터가 한국 미술문화사에 길이 남을 요란한 스캔들 이후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조심스러운 신장개업인 셈"이라며 "무엇보다 김정신 권사님의 아들 조영남이 법당에서 그림 전시를 하다니 세계 최초의 미술 이벤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와 더불어 조씨의 콘서트가 24일 오후 2시에, 작가와의 대화가 6월13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작품 판매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어린이 지원에 사용된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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