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간 들어간 돈 1억 넘는데 실업자로 사회 첫발"

2011. 2. 2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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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겐 봄이 없다]

1억 520여만원. 2년 전 서울 유명 사립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이모(29)씨가 부산에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쏟아 부은 돈이다. 그나마 먹고 입는 돈은 뺀, 등록금(4,000여만원)과 미국 어학연수 1년 비용(3,000여만원), 주거비(2,800여만원), 학원비(700여만원)를 합친 것만 이 정도다.

임용고시에 여러 번 낙방한 그는 지금 진로를 공무원으로 바꾸고 서울 신림동에서 보증금 100만원, 월세 25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사실상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위해 1억원 이상이 들고 그런데도 아직 취직조차 못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일까"라고 반문했다.

대학교육비는 이제 웬만한 서민가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작년 사립대 연 평균 등록금이 753만원이었고 예ㆍ체능과 공대 계열은 1,000만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는 가정 하에 대학 4년간 최소 1억원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비도 만만치 않다. 책 <미친 등록금의 나라>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의 평균 하숙비는 독방 월 40만~50만원인데 100만~200만원의 하숙보증금은 별도다.

기숙사에 들어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대학들이 민간자본을 끌어다 기숙사를 지으면서 학생들에게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의 사용료를 물리고 있다. 숭실대의 민자 기숙사 1인실 비용이 한 학기에 199만4,500만원,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는 179만8,850만원이다.

여기에다 미국을 기준으로 연수비용이 연 평균 3,000만원 들고, 최근 설문조사(아르바이트정보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대학생의 학원비는 월 평균 31만6,000원이라고 한다. "연수 안가고 학원 안 다니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은 "스펙이 강요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그렇게 독야청청하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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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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