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닌자 어쌔신', 박스오피스 6위, 아시아계 헐리우드 주연, 그리고 20대

2009. 12. 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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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비의 헐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이 일정 부분 관객의 평가를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상영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개봉에서부터 3주를 거치면서 최종 흥행 규모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6위, 3주까지 톱10을 지키면서 북미에서만 제작비를 거의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헐리우드를 제패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성공적이라는 성적표를 줄만하다.

'닌자 어쌔신'의 스크롤에 'Rain'이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을 보면서 1995년 청룽(성룡)의 '홍번구'가 떠올랐다. 1980년 '캐논볼' 조연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던 청룽의 제대로 된 첫 미국 시장 주연작이다.

스크롤에 맨 처음으로 '재키 챈'이 나온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실제로 청룽의 미국 시장 데뷔작은 '캐논볼'과 같은 해에 조금 먼저 개봉한 '배틀 크리크'였고 주연작이었지만 배급이나 반응 모두에서 실패였다) 헐리우드 작품이 아닌 홍콩-캐나다 합작 영화이면서도 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개봉됐고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청룽은 '홍번구'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헐리우드 주연작 '러시 아워'를 통해 마침내 미국 시장을 '정복'했다. 현재 청룽은 미국 진출을 시도한 아시아계 배우 중 거의 유일하게 인지도나 대접에 있어 미국에서 헐리우드 톱스타들과 동급의 위치에 오른 진정한 월드 스타가 돼있다.

1980년대 청룽을 보면서 전 세계 누구라도 좋아할 그의 아크로바트가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룽이 결국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 받았을 때 또 한 번 안타까워들 했다. 미국 진출에 15년이 걸린 탓에 얼굴에 주름이 보이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이미 중년에 깊게 들어선 청룽이 미국 시장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마음껏 자신의 연기를 펼쳐 나가기에는 나이가 다소 제약으로 다가왔다. 물론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나이를 잘 못 알아보기는 하지만 아시아에도 개봉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청룽이 젊은이 역을 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청룽이 본격적인 헐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의 블록버스터 작품에 주연을 맡게 된 것은 미국 나이 44살 때였다. 반면 비는 27살에 같은 경우가 됐다. 20대에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주연이 되는 것은 미국 백인 배우들에게도 많지 않은 일이다. 한국과 달리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30대 배우들이 20대 역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는 최근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다음 작품 역시 헐리우드 영화가 될 것이라 밝혔다. 비 측은 차기작에 신중하게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헐리우드가 준비 중인 내년도 야심작 여러 편에서 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닌자 어쌔신'은 흥행에 제약이 꽤 많은 영화였다. 잔인한 장면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고 '닌자'라는 소재도 폭넓게 대중적이지는 못했다. 차기작 제의가 이어지는 만큼 비가 이런 추세를 잘 이어가면서 좀더 대중적인 작품을 통해 '닌자 어쌔신'을 넘어서는, 그리고 청룽의 '러시 아워'같은 성공을 조만간 거둔다면 그의 성공의 의미는 배가될 것이다.

20대에 헐리우드 스타가 된다면 앞으로 남아 있는 수많은 나날 동안 변해가는 나이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비는 아시아계 중 '헐리우드 스타'로 가는 길에서 목적지에 가장 근접해 있는 배우다. 이제는 아시아 출신 중에서도 한창 젊은 시절에 헐리우드 스타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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