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와 '표절논란' 와이낫, 결국 노이즈 마케팅인가

김경민 2010. 2.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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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신인밴드 씨엔블루에 대해 와이낫 측이 공연으로 항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이낫 측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3일과 다음달 1일, 2회에 걸친 '인디권리장전'이라는 이름의 무료공연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 대해 "실추된 인디 음악계의 명예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와이낫 측의 이같은 행보는 수 십년간 오버그라운드 음악과 다른 행보를 걸어온 인디 음악계에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를 표방하고 있고, 소속사 FNC뮤직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인디밴드의 의미를 폄하한 것은 거론할 필요도 없는 사실. 하지만 와이낫 측은 이번 사태를 확대 해석해 마치 오버그라운드 음악계 전체가 인디 음악계에 대해 이 같은 행위를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와이낫 측은 보도자료에서 "향후에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혹시라도 재발한다면 인디 음악계가 공동으로 대처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공연은 인디 음악계와 크게는 전체 음악계에 작지만 그런 의미에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 측은 표절논란이 일자 "표절을 하려고 했으면 왜 인디곡을 했겠나?"는 논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와이낫 측은 FNC뮤직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인디밴드 전체의 폄하'로 판단,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

인디밴드 와이낫 측이 오버그라운드 밴드인 씨엔블루와의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의 입장은 일개 소속사 관계자의 '발언'일 뿐 오버그라운드 음악계 전체를 대표한 '입장표명'은 아닌 것이다.

와이낫 또한 이번 논란의 중심인 '표절'을 넘어서 '인디음악계의 명예실추'로 발전시키는 것 또한 의구심이 든다. 와이낫 측이 밝힌 것처럼 법적 절차를 통해 표절시비를 가리겠다면, 그 결과가 나온 후에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게 맞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와이낫이 인디밴드를 대표해 '인디권리장전'을 외치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인디권리장전'에 참여하는 밴드의 면면과 공연장소를 묻기 위해 와이낫 측과 8일 오전 통화를 시도했지만 나오는 대답은 "이번 보도가 기사화 된 후에 밝히겠다"는 말 뿐.

인디밴드의 권리를 대표하기 위한 주장을 표절논란에 대한 판단이 떨어지기 전에, 그것도 논란의 당사자인 와이낫 측이 인디밴드를 대표해 이 같은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 또한 의문이다.

와이낫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FNC 측의 보도 자료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그에 대해서는 곧 다시 보도자료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순차적인 홍보를 펼쳐나가는 여느 대형 기획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세련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표절시비'에 대한 논쟁이 끝나기도 전에 와이낫 측은 '무료'라지만 스스로 인디음악계에 한 획을 긋는 공연을 기획하고 2회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 측은 '와이낫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표절시비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많은 음악팬들은 씨엔블루 측에 반감을 표명했지만 와이낫 측은 '표절논란'이 끝나기도 전에 인디밴드 전체의 뜻을 표방하는 듯한 이같은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자우림과 크라잉넛, 노브레인, 트랜스픽션, 뷰렛 등 홍대 인디씬 출신의 밴드가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한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음악계의 오버그라운드 음악과 인디 음악은 공생의 관계지 대립의 관계가 아니다.

씨엔블루 측의 '인디밴드 폄하'논란은 한 개인, 확대해서 해석해도 일개 기획사의 주장일 뿐, 오버그라운드 음악계의 인디음악계의 대립으로 확대되는 일은 피해야만 할 것이다.

[와이낫. 사진=뮤직커뮤니티타]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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