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병헌, 할리우드 머슴?

2010. 1.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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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 빗댄 표현에 팬들 "美진출 폄하"항의

'할리우드 진출이 머슴살이?'

SBS 영화 프로그램 <접속 무비월드>가 비와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을 '머슴살이'에 빗대는 바람에 팬들이 발칵 뒤집혔다.

2일 방송된 <접속 무비월드>의 '영화는 수다다' 코너에서 비롯됐다. MC 김태훈과 장항준 감독은 이 코너에서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비와 이병헌을 중심으로 할리우드 진출 배우들의 '도전과 한계, 과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국한된 배역, 아시아 배우의 한계인가?'라는 소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김태훈이 "여전히 아시아 배우들은 닌자, 무사, 킬러에 국한되는데 과연 할리우드 진출을 해야 하냐"고 묻자 장항준 감독이 "딱 맞는 캐릭터가 아니면 굳이 진출에 의미를 크게 둘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 집에서는 이 형이 돈도 잘 벌고, 성격도 좋고, 집안의 가장인데 남의 집, 부잣집에 가서 머슴살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이어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할리우드 진출의 좋은 표본이라고 언급하며 "기본적으로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하는 게 배우에게도 안정적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장 감독의 '머슴살이'라는 표현에 강력히 반발하며 <접속 무비월드>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의 글과 사과를 요청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3일 오후 6시 현재 970여 건의 항의글로 게시판이 가득 찬 상태다. 장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팬들에게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성과를 폄하한다' '감독 중심적 사고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영X'이라는 한 팬은 "장항준 감독은 한국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을 '굳이 한국서도 잘나가는데 남의 집 머슴살이할 필요가 있냐? 배우 개인보단 한국영화가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 라고 하던데 이것은 대단히 근시안적 생각"이라며 "할리우드 자본을 받아서 한국 감독, 스태프, 배우가 만든 영화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이게 활성화 되기까지 배우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한다면 할리우드 내 아시아인 배역은 일본이나 중국배우에게 다 넘어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비가 출연한 <닌자 어쌔신>과 이병헌이 출연한 <g.i.>의 포스터에 두 사람의 얼굴이 가린 채로 등장한 데 대한 분석도 팬들의 분노를 샀다. 장 감독은 "한국 영화에 방글라데시에서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고 치자. 영화 마케팅적으로 손해가 아니겠냐. 아무리 주연이어도 얼굴 공개가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이에 대해서도 편견이라며 주장했다. '임은X'이라는 한 팬은 "홍보포스터 방송내용은 배우들에 대한 비하이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니 사과방송 바랍니다"고 글을 썼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작품에 출연한 비와 이병헌을 한국과 합작 영화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묶어 제대로 된 평가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SBS <접속 무비월드> 측은 3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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