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2000억짜리 블록버스터 출연 제의받았다"

2009. 11. 11. 14: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닌자 어쌔신' 프로모션 인터뷰서 밝혀… "근육 만들기, 피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동양인 매력 넘치는 영화속 내 모습에 나도 깜짝… 미국인들에 내 이름 알려 뿌듯"

드디어 세계 시장이다.

가수 겸 연기자 비(27·정지훈)가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첫 열매의 수확에 나선다.

비는 할리우드 명제작자 조엘 실버와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제작을 맡고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닌자 어쌔신>에서 원톱 주연을 맡아 오는 26일 미국 전역 2800여개 스크린의 와이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닌자 어쌔신>의 아시아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은 비는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고된 땀방울 끝에 재배하는 자신의 첫 수확물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대감에 충만해 있었다.

촬영 준비 기간까지 총 8개월여 동안 몸을 만들기 위한 신체 훈련과 태권도·복싱·가라테·쿵푸·우슈·야마카시·텀블링 등 각종 무술 훈련을 받으며 살인 병기 라이조 역으로 거듭난 비는 10일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비를 알렸다면 이제 미국 대중에게 비를 알릴 차례다. 처음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했을 때 '전쟁하는 나라 아니냐', '핵 가진 나라냐'라고 묻던 사람들에게 비라는 이름을 알리게 돼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 <닌자 어쌔신>에서 어깨 길이의 검은 생머리와 찢어진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동양적 마스크가 강조됐던데.

▲ 영화를 처음 보고 너무 동양적인 외모로 나와 깜짝 놀랐다. 촬영 당시 지금처럼 옅은 갈색 머리였는데 맥티그 감독이 검은색으로 염색을 권했다. 눈도 너무 찢어져 보이고 동양인의 매력이 강조됐는데 감독의 의도와 맞았던 것 같다.

- 힘든 스케줄 속에 8개월 동안 외국에서 홀로 지내려면 외로움도 있었을 텐데 지인들의 응원은.

▲ 이경희 작가님이나 박찬욱 감독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분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자세한 얘기는 일부러 안 드렸는데 이 작가님은 늘 격려를 해주셨다. 박찬욱 감독님은 평소 이런 류의 오락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지훈아, 나 기대 많이 하고 있다'며 응원해 주셨다.

- 몸을 만드느라 음식 조절도 심하게 했을 텐데.

▲ 거의 닭가슴살과 익힌 채소만 먹었다. 8개월 동안 소금과 설탕을 먹은 적이 없다. 특별히 상을 받은 날 물에 끓인 쇠고기를 먹었는데 비린내는 많이 났지만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맛있게 먹었다.

- 영화 속 무술신에 드러난 몸매를 보면 보통 훈련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근육질 몸매다.

▲ 단순 트레이닝에서는 가슴 운동인 벤치프레스와 등근육 운동인 풀업, 하체를 발달시키는 데드 리프트로 이뤄져 있다면 <닌자 어쌔신>의 트레이닝에서는 총 5단계로 몸만들기 훈련을 했다. 팔굽혀펴기-데드리프트-풀업- 윗몸일으키기- 벤치프레스 이렇게 총 5단계를 1분 안에 한 바퀴 도는 식으로 훈련했다. 5단계 돌기를 10번씩 8라운드에서 10라운드까지 진행했다. 트레이닝 조교가 40분 스톱와치를 누르면 그동안 1분 돌고 1분 쉬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다 돌고 나면 피를 토할 정도로 힘들고 고됐다. 이외에도 타이어 끌기나 통나무 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근육을 잘게 쪼갰다.

- 워쇼스키 형제가 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 처음 <스피드 레이서> 때문에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 마침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었다. 너무 바빠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조엘 실버가 '얘는 뭔데 오디션을 거절해'라고 생각했나 보더라. 그때는 워쇼스키나 조엘 실버에 대한 큰 정보가 없었다. 이후 두 번째 오디션에 제안을 받아 합격했다.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하며 나는 많은 순간을 참으며 지냈다. 카레이싱 신이 척추가 끊어질 듯 아픈데도 참았고, 몸이 힘들어도 촬영장에 꼭 나갔다. 유럽의 7월은 40도가 넘는 찜통더위다. 다른 배우들이 20분 촬영하고 쉬는 시간을 가질 때 나는 그 더운 가죽수트를 입고서도 내 신이 끝날 때까지 촬영했다. 내가 가진 열정을 모두 보여줬다. 기존 액션 배우들에 비해 액션 하나를 가르쳐 주면 빨리 쉽게 배우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닌자 영화에 관심이 있던 워쇼스키에게 스턴트 팀이 나의 액션 실력에 대해 추천해줬고 이후 조엘 실버에게 얘기가 전해졌다. 제작진에서는 내가 다른 동양 배우들과 달리 서양인 체구에 동양인의 얼굴을 가졌다는 것에서 "드디어 <닌자 어쌔신>의 주연배우를 찾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 2006년에 '타임 100'에 오른 이후 미국에서 비의 위상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각 스튜디오마다 전화하고 연락해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식사 자리에서 한참을 그들 앞에서 웃으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지만 이후 연락이 오는 내용은 아시아 앨범을 먼저 내고 그 다음 미국에 오라는 것이었다. 祺떫際?자기들이 돈을 벌겠다는 얘기도. 한국에서의 인지도나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는 소용이 없었다. 그때부터 무수한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다. 한국에 대해 전쟁하는 나라 아니냐고 묻거나 핵을 가진 나라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이 지도의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에 출연하고 조엘 실버 제작의 영화에 나오자 많은 시나리오와 음반 제작 제의가 들어온다. '타임 100' 선정 이후 4년 만에 전 세계 시장에 내놓을 내 작품을 만들게 됐다.

- 할리우드 스타들과 인상적인 만남들도 있었을 텐데.

▲ 미국의 유명 에이전시인 CAA에서 미팅 제안이 들어와서 회사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뮤직팀과 음악팀과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CAA 사장이 와서 어떤 배우가 나를 매우 보고 싶어 한다는 거다. 바로 옆 방에서 탐 크루즈가 나와서 내게 인사를 하는 거다. 한참 대화를 나눴는데 어릴 적 스크린에서만 봤던 그가 내게 말을 건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 9일 기자회견에서 <닌자 어쌔신> 2, 3편 계약이 진행됨을 살짝 시사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추진 중인 다른 작품이 있나.

▲ 할리우드에서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이상 구두로 한 약속은 언제든 엎어질 수 있더라. 현재 순제작비만 2,000억원에 가까운 시리즈 영화와 얘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 <반지의 제왕> 류의 영화인데 왕을 호위해서 어딘가로 가는 스토리다. 7명이 주인공인 액션 판타지물인데 더 이상은 말하기 곤란하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 @hankooki.com

>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