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보도, 올바른 팬덤은 수용해야 한다

2009. 3. 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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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가중계'가 지난달 14일 '비'에 대한 보도이후 시청자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비 팬들은 관련 게시판에 수많은 항의 글을 남기며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극성 팬들의 철없는 떼쓰기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적어도 사실 관계에 대한 잘못된 보도는 바로잡아줘야 한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돈 되는 배우 설문조사 결과 비는 1411명에도 들지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는 내용엔 분명 무리가 있다. 포브스조차 모든 배우를 포괄하지도 않았고,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어떤 수준이나 가치가 미흡한 것은 아니라는 단서까지 달았다. 비가 출연한 영화 '닌자어쌔신'이 미국에서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라 '불명예'라는 단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 비는 국제 조사나 설문에 상위 랭크 된 적이 많아 포브스의 조사 하나로만 불명예를 말하는 건 편협하다.

게다가 "당분간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당분간 비소식은 없다고 합니다"라는 리포터의 말로 끝을 맺으며 방청객의 웃음소리를 삽입해 비의 인격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연예가중계'는 비가 '스피드 레이서'과 '닌자어쌔신'에 잇따라 출연하며 월드스타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타임지 선정) 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한 것은 선후관계가 잘못된 '오보'에 해당한다.

비가 '타임 100인'에 선정된 것은 영화 개봉전인 2006년이다. 연이은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이어오면서 생긴 폭발적인 인지도 때문에 '타임100인'에 선정됐다.

'연예가중계'는 비의 월드투어 무산과 관련한 사기손해배상 소송건도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흘려 지나가는 말로 다뤄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도 아울러 받고 있다.

'연예가중계'는 얼마전 봄개편을 앞두고 김제동 등 진행자를 교체하며 연예저널리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궁색한 변명을 하느니 왜곡된 보도는 정정해주는 것이 뒤늦게나마 추락된 연예저널리즘을 복원하는 길이며, 공영방송다운 태도라고 본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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