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주도 '新경제질서' 역설

2008. 10. 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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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피가로 인터뷰..한중일 경제협력 강조(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최근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제경제 질서 재편 움직임에서 우리나라의 주도적 역할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세계 경제위기와 관련, 기존 금융감독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대대적인 개혁이나 새로운 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는 기존 (아날로그) 금융감독시스템이 현재 (디지털시대) 금융계 변화에 맞춰가지 못함을 보여 준다"면서 "새로운 금융거래 환경에서는 현재 있는 체제를 대개혁하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기구를 만들든지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직접적인 당사국으로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세계 어느나라보다 모범적으로 이뤄냈다"면서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 때에는 신흥국가들이 함께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혀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9회 세계지식포럼' 축사를 통해 밝힌 새로운 국제기구 창설 필요성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이른바 `신(新)브레튼우즈 체제'와 같은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 대한 논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런 흐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7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도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선진국 위주의 현행 국제금융체제에 우리나라 등 신흥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을 적극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보호주의 회귀 주장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나라에 비해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영향을 많이 받으나 어려운 시기에 국가경쟁력을 갖는 전략을 펴려 하고 있다"면서 "내년 4.4분기쯤 되면 회복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내다놨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몇몇 국가들이 외환위기와 실물경제 어려움으로 소위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갖게 될까 걱정스럽다"며 "이런 때일 수록 더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게 세계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동북아 경제통합에 대한 질문에는 "한.중.일 3국이 경제통합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으나 경제협력을 통해 역내통상과 투자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가고 있다"며 "이런 협력이 강화되면 한단계 더 높은 협력 수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되더라도 자유무역협정의 의회 비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으며, 한.EU(유럽연합) FTA에 대해서는 "연내에 타결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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