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멘토' 윤여준은 누구인가

입력 2011. 9. 3. 21:55 수정 2011. 9. 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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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의 선거지략가 출신…오세훈 선거대책위원장 지내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내가 '청춘 콘서트'를 기획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저 정도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면 저 사람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여하간 나는 안 교수가 출마한다면 그의 당선을 위해 견마지로라도 힘을 보태겠다."

한나라당 최고의 선거지략가로 손꼽히던 윤여준씨는 지난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안철수 교수의 '정치 멘토'로 불리는 윤여준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청춘 콘서트'를 자신이 기획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안철수 교수의 최근 행보와 윤여준씨의 경력을 고려할 때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윤여준씨는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윤여준씨는 한나라당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선거지략가로 통했던 인물이다. 언론에서 '범여권의 책사'로 호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해 서울시장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다.

2006년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윤여준씨다. 그는 오세훈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그의 당선을 진두지휘했다. 윤여준씨의 경력은 화려하다.

윤여준씨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정무특보를 맡으며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고,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윤여준씨는 한나라당의 중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았으며, 2000년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총선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한나라당에서 선거기획과 관련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이유는 그의 '선거 디자인' 실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윤여준씨는 동아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부 등 한나라당 전신(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등)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주일본 대사관 공보관,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 비서관,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 비서관과 안기부 특별보좌관,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다.

한나라당 최고의 선거지략가로 통했고, 가깝게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만들기, 멀게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 역할을 했던 윤여준씨. 그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정치멘토'로 떠오르는 상황은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보수언론은 안철수 교수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야권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완주할 경우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일보는 9월 3일자 3면 기사에서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자구도가 되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20, 30대에 인기가 높은 안 원장이 독자 출마하면 친야성향의 표를 분산시켜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해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여준씨는 조선일보 기자와 만나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게 되면 기존 정당에 입당하거나 연대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야권 선거연대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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