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함미 절단면 맞춰가며 규명

2010. 4.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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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가 침몰 28일 만에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은 기상이 악화되지 않으면 24일 함수를 인양할 계획이다.

해군은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른쪽으로 90도 뉘어진 침몰된 함수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벌여 2시간 만에 성공했다. 체인 4개에 연결돼 서서히 바로 서기 시작한 함수의 함교 상태는 유리창이 대부분 남아 있을 정도로 양호했지만, 마스트는 선체와 연결된 부분 1m 정도만 남겨놓고 사라져 버렸다. 마스트는 선체 중앙에 있는 기둥으로, 탐색레이더와 통신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침몰 당시 해경 동영상과 백령도 초병이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촬영한 영상에는 마스트가 있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마스트는 선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라며 "침몰하면서 해저에 부딪히거나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스트에 있는 탐색레이더의 일부 민감한 부품들은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교 앞부분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잘려나갔다. 40㎜ 부포는 90도 정도 오른쪽으로 돌아간 상태에 포대 일부가 파손된 모습을 보였고 76㎜ 주포는 포신이 내려앉았다. 함교 바로 아래에는 전투상황실과 기관조종실, 장교침실 등이 있고 그 아래에는 연료탱크가 자리잡고 있는데 별 손상이 없어 보였다. 함교 상부 뒤쪽 채프(chaff) 발사대 6기 역시 유실되지 않은 상태였다. 채프는 유사시 적의 레이더 탐지를 방해하기 위해 공중에 뿌리는 알루미늄 조각으로 상대의 유도탄을 기만하는 장치다. 군은 절단면의 유실물을 방지하기 위해 함미 인양 때처럼 그물망을 설치했다.

함수 인양에는 14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8시 시작돼 자연 및 인공배수 과정을 거쳐 바지선에 실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다. 함수 부분에 대한 실종자 수색이 끝나고 평택으로 옮겨지면 국방부 민·군합동조사단이 선체 및 절단면 조사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함수의 절단면을 지난 15일 인양된 함미의 절단면과 맞춰볼 경우 침몰 원인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인식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도 "함미와 함수 절단면을 맞춰보면 수중폭발에 대한 보다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폭발이 발생한 위치와 버블제트의 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미 절단면을 조사 중인 합조단은 침몰 원인을 '왼쪽 아래쪽 비접촉 충격으로 인한 파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6차례에 걸쳐 함미 절단면에 대한 과학적인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다양한 변수를 상정해 함미와 같은 절단면이 나올 개연성이 있는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무기류를 밝혀줄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 장병 시신 검안 결과는 28일쯤 나올 예정이지만, 대부분 익사에 의한 사망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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