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 무공천' 양보론 대두

입력 2011. 2. 11. 08:30 수정 2011. 2.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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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야권연대 요구 분출…특위, 최고위 보고 예정

원혜영 "지역위원장 사퇴등 16곳 공석 유지"

김부겸 "참여당 유시민과 대화 나서야" 촉구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분출하고 있다. 야권연대 시험대로 통하는 4·27 재보선에서 텃밭 격인 전남 순천을 다른 야당에 양보하는 방안과,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위해 지역위원장이 사퇴했거나 직무대행인 지역을 위원장 공석으로 남겨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연대·연합특별위원회(위원장 이인영 최고위원)는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3차 전체회의를 열어 4·27 재보선에서 순천에 무공천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위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위해서 호남에서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순천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이 반대하는 주장보다 더 많았다"고 전했다. 특위는 이런 기류를 재보선 문제를 논의하는 13일 최고위원회 저녁회의 때 보고하기로 했다. 앞서 이인영 위원장과 홍영표·우원식 특위 부위원장, 김재윤·임종석 간사 등 특위 소위원회 위원들도 9일 만나 전남 순천은 공천하지 않고, 경남 김해을과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 강원도지사 선거는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순천 무공천이란 파격적 선택을 통해 야권연대 분위기를 높이면서 이곳의 양보를 기대하는 민주노동당 등 야권과의 결속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한 특위 위원은 "민주당이 호남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야권연대에 응할 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도 이날 특위에서 내년 총선 때 다른 야당과의 선거연대를 위해 서울 은평을, 안산 단원을, 성남 중원구, 전주 완산갑 등 지역위원장이 사퇴했거나 직무대행 지역인 전국 16곳의 지역위원장 선임을 하지 말고 비워두자고 제안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이 범야권에 분명히 혁신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 연합공천과 대선 후보 단일화 등 야권의 연합정치 문제와 관련해 유시민 참여당 정책연구원장과 즉각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는 유시민 원장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며 "유시민 원장과 정면으로 마주앉아 (연대·통합)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연대의 수준을 높이자는 이런 요구들이 민주당에서 당장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날 연대·연합특위 회의에선 순천 무공천과 관련해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지역당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하는 의견들도 제기됐다. "만약 민노당 후보로 단일화돼도 민주당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되기 힘들 것"이란 현실적 고민도 나왔다고 한다. 또 전국 16곳 지역위원장 선임을 미루자는 제안도 직무대행자 등의 반발에 부닥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이날 특위는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끝났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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