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교통 두마리 토끼 잡는 이색 관광철도가 온다

2008. 7.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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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철도나 전철은 '시민들의 발'이라 불리며 공공성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 목적도 주로 통근과 통학에 있다.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굴뚝 없는 첨단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다 보니, 보다 다양한 목적으로 철도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월 4일 착공한 '월미도 모노레일'이다.(인천역~월미도)

월미도 모노레일 차량 조감도ⓒ인천교통공사

모노레일이란 종래의 철도가 두 가닥의 철길 위를 쇠바퀴로 달리는데 비해, 구조물과 일체화 된 하나의 콘크리트 궤도 위를 고무바퀴로 달리는 경전철(輕電鐵)을 말한다.모노레일은 그 역사가 100년이 넘어 기술이 검증되어 있고, 또한 궤도와 구조물이 일체화되어 경량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 모노레일은 보통 고가로 건설되는데, 이 같은 모노레일의 경량 특성으로 인해 지상에 햇빛을 가리는 정도가 적고, 경간(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을 길게 할 수 있어, 답답함이 줄어드는 등 고가철도로서 장점이 많다.이번에 모노레일 공사가 시작된 월미도는 인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인천역과는 꽤 떨어져있는데다가, 주말이면 몰려드는 자가용 때문에 교통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시에서는 월미도의 교통을 개선하고, 동시에 이를 관광목적으로도 활용하고자 모노레일을 신설하게 된 것이다. 월미도 모노레일은 내년 7월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월미도 모노레일 노선도ⓒ인천교통공사

이처럼 관광을 주목적으로 철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꽤 드문 사례로서, 월미도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인천역과 월미도가 한층 편리하게 연결되어 관광객이 늘고, 모노레일 자체를 타러 오는 승객들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노레일이 자가용 수요를 줄이므로, 좀 더 쾌적한 관광지로 거듭나리라고 본다.또 하나의 이색철도라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에서 컴토하고 있는 '북한산 산악열차'를 들 수 있다. (구파발역~북한산~쌍문역)서울을 북쪽에서 감싸고 있는 북한산은, 관광지로서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안보상의 이유로 관광자원 개발이 더딘 편이었다. 특히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사건으로 등산로가 폐쇄되는 일조차 있었다.하지만 점차 안보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서울의 북쪽에서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하철 운영사의 이해도 맞아떨어져 북한산을 타고 달리는 철도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흔히 철도가 산을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든지 터널을 뚫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산 산악열차는 북한산을 완만하게 타고 오르는 방식을 채택한다. 산악열차는 전기로 운행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거의 없으며 구조물 크기도 최소화될 예정이다.

북한산 산악열차 노선도(안)ⓒ서울메트로

북한산 산악열차가 건설된다면, 그 동안 도로에만 의존해오던 서울북부 동서교통을 분담하게 되어, 내부순환로등의 정체가 완화될 것이고, 큰 잠재력을 지닌 북한산의 관광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다.이미 일본이나 스위스 등에서는 등산철도를 이용하여 관광개발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데, (예: 스위스 융프라우, 일본 하코네) 이와 마찬가지로 서울에 지어지는 북한산 관광철도는 새로운 관광명물이자 요긴한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물론 중간에 인구밀집지역이 없는 산악열차의 특성상 경제성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사업특성이 다른 산악열차를 일반적인 철도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되며, 산악열차의 정성적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이와 같이 기존의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에 머물렀다면, 21세기의 새로운 철도는 발상의 전환과 다목적 활용을 통해 교통과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사업시행자들의 적극적인 사업의지와 홍보, 정부의 적절한 지원,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맞아떨어져, 철도를 이용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정책넷포터 한우진(ianhan@hanmail.net)*한우진님은 신설 예정 철도, 지하철 노선안내 '미래철도DB'운영자이며, 교통평론가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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