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비, 활시위는 당겨졌다..'레이니즘'에 담긴 변화와 의미

양승준 2008. 10. 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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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비가 정규 5집 '레이니즘'을 들고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비가 정규 5집 '레이니즘'(Rainism)으로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비는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컴백쇼-나, 비, 춤' 사전녹화에서 5집 '레이니즘' 동명 타이틀곡 '레이니즘'을 비롯 '러브스토리', '온리 유', '프레시 우먼' 등 신곡 4곡을 첫 공개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번 비의 컴백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월드스타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등 배우로 해외활동을 이어온 비가 2년만에 가수로 국내무대에 선다는 점이 첫번째라면 자신을 스타로 키워낸 박진영으로부터 독립,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데 변화의 의미가 크다.비는 우선 앨범 타이틀인 '레이니즘'을 통해 진짜 비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손수 앨범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며 외형적으로 뿐만 아니라 음악 내적인 부분에서도 진정한 홀로서기를 꾀하고 있다.데뷔 7년만에 가수로 제 2의 갈림길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공개된 비의 노래와 춤은 분명 기존 1~4집 활동에서 보여줬던 '박진영 스타일의 비'와는 여러모로 다른 변화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비의 댄스곡이 강한 비트보다는 미니멀한 구성과 멜로디를 강조했다면 타이틀곡 '레이니즘'의 경우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에 파워풀한 보컬이 부각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R&B풍 발라드 '러브스토리'였다. 하지원과의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러브스토리'에서 비는 기존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울풀한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러브스토리'는 어찌보면 피아노 위주의 단조로운 멜로디가 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는 이 빈 구석을 웅숭 깊은 보컬로 채웠다.

최근 온라인에 선 공개된 '러브스토리'의 음원을 들은 네티즌들은 "비의 보컬이 빛을 발한 노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9일 컴백쇼에서 라이브로 선보인 '러브스토리'는 1000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비는 5집을 통해 중저음의 파워풀한 보컬은 물론 자신의 감성적 곡 소화 능력을 충분히 담아냈다. 기존 앨범이 미드 템포 스타일의 곡이 많아 스타일을 살리고 리듬을 타는 위주의 보컬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보컬 역량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 5집 '레이니즘'으로 돌아 온 가수 비

비에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무대 위 퍼포먼스. '레이니즘'의 안무를 위해 미국의 유명 안무가 AJ에게 새 앨범 안무와 관련 조언을 받고 직접 춤을 고안한 비의 이날 무대는 강렬하지만 여유롭고 이전 안무보다 한층 더 유연해진 모습이었다. '레이니즘'은 멜로디 보다는 비트가 강조된 음악이지만 비는 형광 지팡이 같은 소품을 활용해 춤의 완급을 조절하며 곡을 이끌었다.'잇츠 레이닝' 등 비의 기존 안무가 파워풀한 면만 강조됐다면 이번 타이틀곡의 안무는 힘과 스타일을 동시에 아우른 것이다. 9일 컴백쇼에서 "이젠 저도 곧 30대라 힘든 춤은 못춰요"라고 관객들에게 눙을 친 비는 펑키풍의 댄스곡' 프레시 우먼'에서는 힘을 빼고 익살스러운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요즘 잘 나가는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아 안주하기 보다는 김태완, 배진렬 그리고 V.O.S 최현준 등 중견 혹은 신인 작곡가들의 참신한 곡을 받아 5집 앨범 '레이니즘'을 일궈낸 비.이는 어쩌면 작곡가의 이름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되는 그의 가요계 위상 탓에 가능했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은 비의 이번 행보가 팬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지, 2% 부족함으로 다가갈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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