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타가 진짜 할리우드로 갔을까

2009. 5. 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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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의 영화산책] 한국영화 톱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개중에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에 출연했거나 캐스팅된 성공 사례들도 눈에 띄지만 국내에서의 홍보 효과를 노린 자가발전식 해외 진출을 선언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일부 매니지먼트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투자 영화에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고 '할리우드 진출'을 떠들었다가 망신을 사는 일까지 자주 발생하는 게 요즘 현실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확실히 인정받은 순수 국내 배우로는 김윤진, 비, 이병헌 정도를 들 수 있다. 재미동포 출신의 김윤진은 고국으로 돌아와 성공을 거둔 뒤 할리우드로 역진출, 맨발로 뛴 끝에 인기 TV시리즈 '로스트' 출연으로 꿈을 이룬 케이스다.

비는 가수와 배우, 양쪽 모두로 월드스타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권 톱스타 반열에 오른 다음에도 하루 4시간 이상을 자지않고 연기와 영어 수업에 매진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지난해 그는 5집 발표를 위해 귀국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은 조금 더 잔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거장 워쇼스키 형제와 맺은 인연이 비의 할리우드 동앗줄이다. 그들만의 새로운 영상미학을 선보인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출연한 데 이어 최신작 '닌자 어새신'에서는 주연 자리를 꿰찼다.

비는 차기작으로 액션 이외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은 영어 대사가 많은 로맨틱 코미디를 피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기자의 우려에 "어렵다고 피해간다면 이룰 일이 뭐가 있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의 비를 만들어낸 배경이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 시리즈로 스타 감독 대열에 오른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지 아이 조'에 출연했다. 세계적 패션 아이콘인 시에나 밀러를 비롯해 채닝 테이텀, 데니스 퀘이드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캐릭터를 연기했다.

킬러 역할의 이병헌은 상대적으로 비와 김윤진에 비해 대사가 적었다. 표정과 눈빛 연기가 더 중요시되는 스톰 샤도우 역을 맡았기 때문. 할리우드 캐스팅의 밑거름이 된 '달콤한 인생' '공동경비구역 JSA' 등 숱한 출연작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그도 소머즈 감독을 비롯한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의 의사 소통에 무리없는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김윤진과 비, 이병헌의 공통점은 연기 및 영어 실력에서 충분한 내공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최근 아시아 시장의 확대를 노리는 할리우드가 동양 배우들에게 잦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선뜻 주요 영화의 캐스팅을 제의하는 건 절대 아니다.

'LA 타임즈'는 2006년 당시 공리의 '마이애미 바이스' 출연 때 '여러 측면에서 아시아 특급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쿵푸 등 무술에 능한 액션 배우만을 선호하던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서 공리는 아시아의 연기파 배우가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

여기서 밑줄 쫙. '마이애미 바이스'의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은 "공리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빼어났고, 무엇보다 영어 대사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한 사실에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별다른 준비 없이,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일부 스타들과 소속사들이 가슴에 새겨둘 말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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