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팬들 항의로 '방송사 사과, 4전 3승'..이번 '연예가중계'는?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2009. 3. 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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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톱스타 비의 '천하무적' 팬들, 이번에도 과연 성공할까.KBS 2TV '연예가 중계' 시청자 게시판이 가수 비의 팬 3000여명의 강력한 항의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한 코너가 팬들의 심사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연예가 중계'의 한 코너 '업앤다운'에서는 비를 다운(Down)된 스타로 분류하며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돈 되는 배우 설문조사에서 1411명에도 못 드는 불명예를 안았다"는 설명과 함께 최근 비의 월드투어 무산 관련 사기손해배상 배심 재판일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덧붙이며 "당분간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비소식은 없다고 합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를 접한 팬들은 포브스지의 기사는 악의성 허위기사며 순위에 들지 못한 점을 근거로 든 점, 소송 문제를 가십처럼 다룬 부분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큰 불쾌감을 표했다

비 팬 전적, '4전 3승'

팬들의 영향력은 연예인의 인기에 비례한다. 톱스타 비의 팬들 또한 비가 월드스타로 입지를 다져가면서 그 막강한 힘을 입증해왔다. 그간 방송사에 대한 비 팬들의 집단행동 결과 전적은 '4전 3승'. 3번은 공식 사과를 받아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대중의 비판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사건이 지난해 11월 12일 열렸던 SBS '물환경대상' 방송사고에 따른 SBS 제작진의 공개사과였다.

행사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비가 퍼포먼스를 펼치려는 순간 반주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하자, 팬들은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반주가 끊기는 것은 결례. 공개 사과하라"며 시청자 게시판에 천여개가 넘는 항의글을 남겼다. 결국 제작진은 게시판에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시 제작진은 "스태프의 실수로 마지막 하이라이트 음악을 내림으로써 비씨의 공연이 제대로 마무리돼질 못했다. 진심으로 비씨와 비씨를 사랑하시는 팬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팬들은 2006년에 2달동안 2번이나 방송사측의 공개사과를 받아냈다.

2006년 3월에는 KBS 2TV '아침뉴스타임'이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바로 3월 22일자 '연예수첩-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톱스타의 컴백'이라는 주제의 코너에서 댄스가수들의 립싱크 논란을 이야기하던 도중 비의 영상이 끼어있자,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 팬들은 비가 데뷔 초에는 립싱크를 했지만 3년전부터는 라이브로만 한다며 강력반발했다. 결국 제작진은 바로 다음날인 23일 리포터를 통해 "립싱크 논란을 전하는 과정에서 비씨의 자료가 나갔다. 말도 못하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맞다. 비는 댄스가수지만 립싱크가수는 아니다"라며 팬들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한달도 안 된 4월 20일경, SBS '생방송 TV 연예'도 결국 비의 팬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바로 MC 서경석이 가수 비와 관련해 '네티즌 몰표' 발언으로 팬들을 화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19일 서경석은 비가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네티즌 설문 '예술가와 연예인' 부문 1위에 꼽혔다는 소식을 전하며 "몰표로 인한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으니 네티즌 여러분은 적당히 눈치껏 해 달라"는 농을 던졌다 팬들의 엄청난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결국 서경석은 당일 오후 시청자 게시판에 "신중하게 멘트를 구사하지 않은 점 사과드린다. 나는 비의 열성 팬이며 관련 내용을 보도할 때마다 자랑스럽다. 결코 네티즌을 비꼬기 위한 얘기가 아니었다. 자랑스러움의 반어적 표현"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일단락을 지었다.

MBC '섹션 TV' 연예통신' 항의 한달간 이어지기도

그런 반면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는 한달이 넘게 팬들의 항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바로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스타별별랭킹 - 올해 가장 실망스러웠던 가수' 부문에서 비가 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방송에서는 '레이니즘'의 선정성 논란과 단 한번도 1위를 하지 못한 점, 후속곡 반응도 좋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팬들은 "비는 11월 2일 SBS '인기가요'에서 '레이니즘'으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수상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제작진은 사과하고 정정방송 하라"며 한달이 넘은 1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항의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사과방송까지 내보내지는 않았으나 당시 상당히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예가 중계'는 과연?

'연예가 중계'는 벌써 2주가 넘도록 팬들의 항의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각 사과방송을 내보낸 방송들과는 달리 '섹션 TV 연예통신'과 같이 팬들과의 소리없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분위기. 보편적으로 사과방송을 내보낼 시기를 어느 정도 지났기에 공개사과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 팬들 또한 방송 직후와 변함없는 강력한 항의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결론날지는 모를 일이다. '섹션 TV 연예통신' 상황을 감안하면 팬들의 항의는 적어도 2주 이상 더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과연 '연예가 중계'가 백기를 들게 될지 주목된다.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 비하성 방송을 내보냈다며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수 비. 사진=마이데일리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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