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볼모 '스타 옥죄기' 그만!.. 비 법정분쟁으로 살펴본 한류 문제점
현지 프로모터, 계약위반에도 배짱 흠집내기"검증 안된 공연 기획사 퇴출하자" 여론일어
비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제공 |
톱스타 비가 월드스타답게 국내도 아닌, 미국에서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2007년 6월 미국 하와이 공연 무산으로 하와이 법원에 고소를 당한 것. 비는 다음달 현지에서 열릴 배심재판에 출석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하와이 공연 판권 구입사이자 프로모터인 클릭엔터테인먼트는 비와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비의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했다며 지난해 8월 하와이 법원에 4000만 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 검찰에는 비와 스타엠 등을 사기혐의로도 고소했다. 당초 공연 계약 시 비측은 공연 도중 발생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용 무대 설치를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현지 프로모터인 클릭엔터테인먼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미 체결된 계약서 상에 명시된 조건을 묵살해왔다. 결국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스타 가수로서는 공연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클릭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미국에서 이중 소송을 진행하며 계속 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국내 검찰은 공연 취소가 비 측이 의도적으로 속여 돈을 챙기려 한 의도가 없고 전용 무대 설치를 둘러싼 의견 대립 때문이라는 근거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을 낸 바 있다. 비와 같은 톱스타가 무책임하게 팬들과의 약속인 공연을 무단으로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내려진 상식적인 결론이다. 하지만 클릭엔터테인먼트 측은 잇딴 소송으로 비를 괴롭히고 있다. 비는 미국 법정 소송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한류스타로서는 막대한 흠집을 입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 기회에 한류의 거품을 빼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류 스타의 명성과 거품에만 의지해 공연을 감행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프로모터를 이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 한 공연 관계자는 "한류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여러 공연을 추진하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면서 "비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기회에 검증되지 않은 현지 공연 프로모터들의 명단이라도 작성해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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