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서 '홍보 지침' 모르쇠…이석현 "국민 기만 말라"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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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제일 중요한 것은 총리로서는 청와대 그런 일을 관여하지 않아 모른다"라며 청와대 홍보기획관실 행정관이 '용산 사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홍보하라'는 이메일 지침을 경찰청에 보낸 사실에 대한 책임문제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또 이 사태와 관련해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실제로 내각은 청와대 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일차 답변대로 아는 바 없다고 했는데 오늘 오후에 언론에 보니까 바로 당사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강력한 경고 받은 걸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한승수 총리는 또 김유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메일에는 편지도 있어서 통신 수단으로서 얘기한 것"이라며 "보통 그렇게 얘기한다. 메일을 이메일로 오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총리는 "제가 영어 좀 한다. 외국에선 메일하면 편지를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청와대 비서관이 그와 같은 통신을 한 것에 총리가 사과할 것인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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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국무총리. 이치열 기자 truth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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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1일 한 총리는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이 사건에 대해 "청와대에서 무슨 메일이나 무슨 (연락을)했는지 모르지만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2일 "내가 국회 질문할 때 이메일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한승수 총리가 이메일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며 (의혹에 대해) 99%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13일 이메일 보낸 것을 시인했다.
이날 한 총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자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영구한테 '너 밥 먹었나'하면 '나 짜장면 안 먹었어요'라고 한다"며 '메일'을 편지로 해석해 답변한 한 총리를 비꼬았다.
이석현 의원은 "국민소통비서관 행정관이 (이메일을)보냈던데 국민 소통을 안 해도 좋으니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증거 나오니까 구두 경고한다. 증거 안 대면 말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이 정부·여당 방송법의 일자리 창출 주장이 과장됐다고 지적한 국회 예산정책처 관계자의 문책을 촉구했다는 지적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총리실이 보고서에 대해 '반정부 보고서'라며 강력히 항의했고, 국회 사무처가 보고서 작성자를 불러 경위를 따질 것이라는 제보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승수 총리는 "문책을 위해서 총리가 의장에게 무엇을 부탁한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예산처, 입법조사처 문제로 국무총리가 의장에게 핸드폰으로 우려를 전한 것이 정말 없나"는 이 의원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러나 이석현 의원은 "정책 팀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얘기한 것과 다르다"며 "총리는 몇 달 뒤에 (보고서 작성자가)양심 선언하면서 나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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