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엄친아요? 머리 나빠 손발 고생하는 스타일인데"

김성의 2009. 7.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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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의]

요즘 방송가의 대세는 단연 이승기다. '1박2일'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까지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의 두 프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청률 60%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에 대해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슬아슬한 사다리 꼭대기 위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정들었던 선우환과 작별하려니까 아쉽고 쓸쓸하다"는 이승기를 SBS '찬란한 유산' 녹화장에서 만났다.

▶ 내가 주말판 구준표?

설렁탕 재벌 창업주 할머니를 둔 버릇없는 황태자 선우환으로 큰 인기를 끈 이승기는 안하무인 성격의 캐릭터 변신이 처음인 탓에 초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말판 '구준표'라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좀 황당했죠.(웃음) '찬란한 유산'이 방송되기 전 구준표가 큰 인기를 얻어서 비교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제가 보여줬던 모습은 대개 순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이었으니 시청자들이 좀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요. 조금씩 제 방식대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는데 잘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초반 티격태격하던 은성(한효주)과는 사랑을 확인하고 은성이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4개월간 호흡을 맞춘 동갑내기 한효주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기본기가 워낙 탄탄한데다 책임감도 큰 친구여서 녹화할 때마다 든든했어요. 첫 방송 앞두고 서로 '30%는 넘기자'고 격려했는데 다행이죠."

▶ 인생의 멘토는 강호동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 촬영 내내 가장 큰 힘이 된 선배로 강호동을 꼽았다. 실제로 '찬란한 유산'의 마니아였던 강호동은 이승기에게 종종 "승기 최고다. 이제 은성이는 네 여자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응원했다고 한다. 다음달 3일 방송되는 '찬란한 유산' 스페셜 방송 MC도 강호동이 맡는다.

"감사하죠. 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끔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준 고마운 형이에요."서울 노곡중, 상계고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맡았던 이승기는 연예계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반에서 5등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내신도 1등급. 교내 밴드의 리드보컬이던 이승기를 이선희가 우연히 보고 발탁, 가수로 데뷔시켰다. 때문에 그에겐 공부와 외모, 재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엄친아'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붙는다.

"어휴 제가 무슨 엄친아예요? 그 말이 최근에야 좋은 뜻으로 바뀌었지만 사실 좀 재수 없는 캐릭터잖아요.(웃음) 저는 빈틈도 많고 머리가 나빠 손발이 고생하는 스타일이에요. 누가 물어보면 항상 '저 엄친아 아니에요'라고 해명해요."

▶ 신인 때 휴대폰 없는 연예인

고2때 '누난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한때 '휴대전화가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했다. 소속사 권진영 대표의 연예인 관리법이기도 했고 이승기의 의견도 반영됐다.

"지금 이 휴대폰도 1년 반 전에 개통한 거예요. 연예인 됐다고 겉멋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요? '1박2일' 멤버와 가족들 모두 합해 30개 정도 될 거예요. 연예인 친구도 거의 없어요."

2009년 상반기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된 이승기는 자기 목표를 얼마나 이뤘다고 자평할까?"시작이 반이라면 절반은 이뤘다고 말할 수 있겠죠.(웃음) 하지만 정말 아직 멀었어요. 열심히 해서 '멋지고 알찬 녀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제 단점이 욕심이 좀 많다는 거예요.(웃음)"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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