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결승]우승한 이제동, "우승하고 싶은 꿈 이뤄졌다"

2010. 1. 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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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포모스=이정한 기자]이영호의 양대 리그 우승 막고 싶었다.23일, 서울 여의도 MBC B공개홀 가상 스튜디오에서 열린 네이트 MSL 결승전에서 '폭군' 이제동(화승)이 '최종병기' 이영호(KT)를 꺾고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개인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이제동은 3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온풍기로 인한 전원 차단으로 우세승 판정이 내려지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영호를 3대1로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동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돼서 정말 기쁘다"며 "다음에 진행되는 리쌍록에서는 아쉬움 남지 않도록 정말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제동과의 일문일답.

- MSL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이번 결승전 우승에 대한 욕심이 정말 강했다. 이영호 선수의 양대 우승을 지켜볼 수 없어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 그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뿌듯하다. 이번 결승전만큼은 이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고 나니 실감이 잘 안 날 정도로 기쁘다.

- 경기 맵이 굉장히 불리했다.▲ 주변에 맵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염려하셨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만큼 힘들었고 연습하면서 좌절도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 있다고, 맵 따위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연습 과정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내가 말한 것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한 경기만 잡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질 때 지더라도 한 경기는 이기자는 생각으로 했다. 이영호 선수의 스타일 연구를 열심히 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 상대 이영호를 평가한다면▲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영호 선수와 경기를 할 때는 뭔가 내 피가 끓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흥분되고 긴장된다. 그만큼 실력도 좋은 데다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선수인 것 같다. 나도 라이벌로 불리는 만큼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리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기분이 어떤가▲ 처음에는 무덤덤했는데 지금은 잘하는 선수 두 명을 일컫는 말로 자리잡았고, 그 중에 내가 포함되어 있어 기분 좋다.

- 3경기 중간에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했나▲ 최대한 감독님께서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주위에서 마인드컨트롤에 큰 도움을 주셨다. 사실 많이 흔들렸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고 4경기 생각만 했다. 4경기 투혼 맵에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어쨌든 4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 많이 놀란 듯 보였는데▲ 나는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많이 놀랐다. 당황도 많이 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 가상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해본 소감은▲ 경기 환경은 게임 적으로만 보면 만족스러웠다. 내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선수가 경기를 하면서 단지 결승전에 서는 것이 우승을 위한 것이 아니다. 팬들이 지켜보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 시상식 현장에서 이영호와 어떤 대회를 나눴나▲ 영호가 축하를 많이 해줬다. 나보고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나도 상심하지 말라고 격려해줬다.

- 2010년 시작이 좋다.▲ 결승 전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이번 결승전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국에 이렇게 우승을 하고 나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하다. MSL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 욕심도 난다. 팀이 최근 부진한 데 프로리그에서 다시 활약하고 싶다. 2010년에는 개인리그도 모두 싹쓸이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올해에는 최다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 라이벌 이영호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번 결승전에서 이긴 사람이 밥을 사기로 했는데 지난 스타리그 8강에서 자기가 이겼다고 이영호 선수가 밥을 사더라. 이번에는 내가 이겼으니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 요즘에 대회에서 많이 만나면서 친해진 것 같다. 나보다 어린 선수지만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오늘 결승전도 서로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 같다. 나도 승리는 했고 이영호 선수는 패배를 했지만 다시 다음 경기에서 만났을 때는 팬 분들의 눈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재미있는 경기 하고 싶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이번 결승전에 임하기 전에 많은 팬 분들께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불리한 맵에서 결승전을 해서 아쉽다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더 이겨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주위 시선들에 힘을 얻은 것 같다. 정말 감사 드리고 오늘 결승전에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관람하고 싶으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다음에 더 큰 무대에 올라갈 테니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 드린다.

leole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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