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찰음식 대중화 이끄는 '적문 스님'

2009. 5. 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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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먹을거리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 웰빙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오늘(2일) 주말인터뷰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건강 음식으로 알려진 '사찰 음식'의 대중화에 앞장선 적문 스님을 만났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뽀글뽀글뽀글 끓기 시작하네 이제.]

풍채 좋고 신수 훤한 이 스님, 사찰음 식전문가 중 유일한 비구승인 적문 스님입니다.

적문 스님이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여 년 전인 승가대 시절, 학보사 기자로 불가 음식문화를 취재하면서 부터입니다.

[적문 스님/경기도 평택시 수도사 주지 : 어느 절에서는 인공조미료도 쓰는 것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절 음식도 아니고 바깥음식도 아닌 얼치기 음식이 이렇게 펼쳐지는 것을 보고선 참으로 많이 안타까웠죠.]

이런 안타까움과 관심은 행동으로 옮겨졌습니다.

전국의 사찰들을 돌아다니며 실태조사와 연구를 병행한 겁니다.

[적문 스님/경기도 평택시 수도사 주지 : 녹음기로 녹음을 하고 또 사진기로 촬영을 하고 스님한테 직접 배우기도 하고.]

급기야 92년에는 사찰음식연구소까지 차렸지만 주위의 시선이 고왔을리 없습니다.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 앞치마를 두르고 칼을 이렇게 칼질을 하고. 누구 하나 안 말리는 스님이 없었죠. 그렇지만 내가 내 자신한테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일가.]

주로 3,40대에 출가하는 요즘 스님들과 달리 10살 때 출가해 일찍부터 절밥을 먹은 게 사찰음식 연구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화학첨가물과 파, 마늘 같은 오신채를 안쓰고, 독신생활을 하는 스님들의 수행에도 지장이 없게끔 맛과 영양, 정신수양까지 감안한 수준 높은 요리.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 예쁘죠?]

스님은 요즘 음식이 너무 느끼하고 달짝지근한, 영혼이 없는 음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 (혹시 스님 패스트푸드 드셔보신 적 있나요?) 햄버거 한번 먹어봤습니다. 으하하~ 세입까지 먹어봤는데 더 이상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영혼이 없는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게 되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영혼이 없는 소유주가 되니까 그것은 보나마나 음식이 아니구나.]

'전통 사찰음식'이라는 책도 펴내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스님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 농부의 어떤 농사짓는 수고로움, 또 요리하시는 분은 요리사에 대한 수고로움, 하늘의 태양, 공기, 또 땅이 어떤 생산해내는 지력. 이런게 다 고맙지 않은 게 없는 것이죠.]

이주형 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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