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터틀맨, '행복'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나다(종합)

2008. 4. 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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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학병원에 안치된 고 임성훈의 영정.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2일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8세.

 임씨는 이날 서울 금호동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시신은 2일 오후 2시 30분께 소속사 직원으로부터 최초 발견됐고, 경찰 조사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같은 날 오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의 한 측근은 "피가 응고된 상태를 봐 시신을 최초 목격한 시점으로부터 5~6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3일 새벽 현재까지 거북이의 멤버 금비 지이를 비롯 박상민 김창렬 고영욱 황보 무가당의 멤버 프라임 한경일 슈퍼주니어 이루 이영자 등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조문했다.

 임씨의 최 측근에 따르면 발인은 4일 오전이며, 임씨의 유족은 임씨의 영정을 비롯한 그의 유품을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 묻을 계획이다.

◇ 지난 1일 금비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망 전 터틀맨의 모습.

 임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뒤 온라인공간에서는 추모 물결과 함께 그가 사망하기 하루 전 멤버 금비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터틀 남매'란 코너에 올라온 사진 속 임씨의 모습은 해맑게 미소짓고 있다.

 네트즌들은 이 사진의 댓글을 통해 "몇 일 전만해도 이렇게 밝은 모습이었는데, 사망했다니 믿기지가 않다"며 "그동안 거북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즐거워했는데, 이젠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니 아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임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은 동료 연예인들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거북이의 멤버 금비 지이는 빈소를 찾아 유족과 부둥켜 안고 오열했으며, 비교적 빨리 빈소를 찾았던 룰라의 전 멤버 고영욱은 "어렵던 가요시장을 나름대로 일으켜 보겠다며, 고군분투하던 형의 모습이 떠오른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다니 슬프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강원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 고 임성훈의 유족과 부둥켜 안고 통곡하고 있는 멤버 지이.

 지난 2001년 1집을 발표해 타이틀곡 '사계'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거북이, 리더 터틀맨을 중심으로 거북이는 그동안 '왜 이래' '컴 온' '빙고' '얼마나' '비행기'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터틀맨은 최근 자신이 직접 부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정규 5집을 발표해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최근 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어느덧 불혹에 가까워졌는데, 앨범도 잘 되고 사업도 안정이 되면 결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터틀맨은 구수한 웃음과 신나는 노래를 통해 많은 음악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가요계 스타로 평가받았다.

 < 이승우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press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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