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운데.. "친구야 돈 좀" 메신저 사기 기승

2009. 1. 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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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직장인 김씨는 아침 일찍 메신저에 접속했다가 친한 친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김씨, 안녕~. 나 지금 온라인 뱅킹이 안되서 그러는데, 급하게 00은행으로 돈 좀 부쳐주면 안될까? 퇴근하고 입금해줄께"라는 내용.

절친한 사이였기에 의심없이 승낙을 한 김씨는, 대신 해킹 위험이 있으니 계좌번호는 전화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친구'는 "배터리가 없어 전화가 안된다"며 메신저에서 접속을 끊어버렸다.

의심이 든 김씨가 곧장 친구에게 전화를 하자, 이 친구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금시초문인 상태. 김씨는 말로만 듣던 메신저 금융사기를 직접 겪은 것이다.

메신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접속한 뒤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 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신종 금융 사기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금융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형국이다.

수법도 날로 교묘해 지고 있다. '피싱'으로 불리는 이같은 금융사기는 은행이나 인터넷 쇼핑몰의 홈페이지를 위조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전통 피싱부터 전화로 자녀를 납치했다거나 다쳤다며 가족에게 돈을 송금받는 '보이스 피싱', 여기에 1년여 전부터는 메신저에서 지인을 가장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까지 가세했다.

메신저 피싱은 본인이 직접 접속을 하지 않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주로 이뤄지며, 온라인 뱅킹 등을 통해 돈을 대신 송금해 달라는 수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메신저는 음성이나 말투 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데다 사용자들이 메신저 이용 편의를 위해 '친구', '직장' 등으로 그룹별 묶음표시를 해 두기 때문에 말을 걸기도 편하다.

따라서 사기꾼들이 메신저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 지인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메신저 피싱은 등장한지 1년쯤 됐지만 별다른 대비책이 없어 피해가 늘고 있는데다, 모방범죄까지 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트온'의 경우 대화 내용에서 송금, 뱅킹 등의 단어가 모니터링 될 경우 " 지인을 사칭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전 요구 시 전화를 통해 반드시 대화 상대를 확인하십시오"라는 안내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인 메신저로 자칫 금융 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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