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은 함께 웃자'.. 빙속 남자 1000m·쇼트트랙 여자 500m

김창영·조미덥 기자 2010. 2. 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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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2관왕 도전, 이규혁 4전5기 기대랭킹 1위·세계기록 보유 '데이비스' 경계

"주종목에서 2관왕을 노린다."밴쿠버 신화는 계속될까. 모태범(21·한체대)을 비롯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모태범과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2), 이기호(26·이상 서울시청), 문준(28·성남시청)은 18일 오전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결승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무엇보다도 팬들의 관심은 모태범의 2관왕 도전과 500m에서 메달사냥에 실패한 이규혁의 성적표에 쏠린다. 모태범과 이규혁은 2009~2010시즌 월드컵 시리즈 이 종목에서 랭킹 2, 3위에 올라 있는 유력한 메달 후보.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담을 털어낸 모태범이 심리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이다. 모태범은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며 "1000m는 주종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모태범은 또 "지금 컨디션이라면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오히려 메달에 대한 부담을 덜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적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1000m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 이번 시즌 네 번의 월드컵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000m 세계기록(1분06초42)도 가지고 있다. 한국기록(1분7초07) 보유자인 이규혁보다 0.65초나 빠르다.

모태범이 2관왕을 노리는 만큼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도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규혁은 경험이 풍부하며, 그와 대결하는 것이 기다려진다"며 강력한 라이벌로 꼽았다.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28)와 가토 조지(23)도 매달색깔을 다툴 경쟁자다.

아웃코스에 편성된 모태범은 1000m 결승에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인 노장 채드 헤드릭(33·미국)과 1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4전5기에 나서는 이규혁은 17조 아웃코스에서 세계랭킹 5위인 미카 포탈라(27·핀란드)와 대결한다. 문준은 19조, 이기호는 9조에 편성됐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500m 금메달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며 "모태범이 레이스 초반에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김창영 기자 bodang@kyunghyang.com > 500m만 인 - 아웃코스 교대로 두번 경기■ 스피드스케이팅 관전법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스피드스케이팅 관전법을 모았다.

출전 순서는 성적을 고려해 정한다. 이전 대회의 기록을 바탕으로 6명씩 짝을 지어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부터 배치한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1위가 자꾸 바뀌는 이유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두 명이 레이스에 나선다. 인코스가 짧은 것은 당연. 코스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한 바퀴마다 직선구간에서 인, 아웃코스를 바꾼다. 그 구간에서 선수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나가는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다. 교대로 하더라도 인코스와 아웃코스 중 선호도는 있는 법. 1000m 이상 장거리에서는 추첨을 통해 순서와 인, 아웃을 결정한다. 다만 최단거리인 500m에서는 코스에 따른 선호도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인코스와 아웃코스 출발을 각각 한 차례씩 치러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자까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 이유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선수들 옷의 허벅지 부분에는 다른 부분과 다른 특수소재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곡선주로에서 코너링할 때 양 허벅지가 마찰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의 스케이트날은 뒷부분이 부츠와 떨어진다. 90년대 말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클랩스케이트'로 스케이트 날이 얼음판에 오래 붙어 있게 함으로써 마찰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 조해리 등 중국 아성 뚫고 메달 도전남자 1000m 개인·5000m 계주 예선도

이정수(21·단국대)의 금메달과 이호석(24·고양시청), 성시백(23·용인시청)의 충돌로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던 한국 쇼트트랙이 18일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여자 500m에서 중국의 강세를 뚫고 의외의 금메달을 노리고 남자 1000m는 예선, 남자 5000m 계주는 준결승에 나선다.

쇼트트랙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트랙을 돌아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다. 상대를 앞지르는 레이스 전략과 그 과학적 원리, 선수별 레이스 특성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쇼트트랙의 핵심은 곡선주로다. 곡선주로에서 대부분의 추월과 몸싸움이 일어난다. 상대 앞지르기가 시도되는 구간은 대체적으로 곡선주로가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빗금 구간)이다. 이는 원심력과 구심력이라는 과학적 원리에서 비롯된다.

그 구간에서는 앞서가던 선수가 관성에 의해 원심력을 크게 받아 바깥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때 뒤따라가던 선수는 자세를 낮추고 몸을 안쪽으로 기울여 구심력을 크게 하면서 상대 안쪽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다. < 그래픽 참고 >

한국은 이런 원리를 이용해 곡선에서 직선주로로 빠져나올 때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가 직선주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빠져나오는 '호리병 주법'을 활용해 재미를 봤다.

상대를 앞서기 위해 아예 바깥쪽으로 크게 도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바깥돌기는 주행 거리상 당연히 손해. 하지만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역이용해 결정적인 순간에 결행하면 효과만점이다. 주로 상대가 힘이 빠진 순간에 시도하는데, 바깥돌기를 하려면 체력이 앞서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레이스 중 종종 바깥돌기를 시도한다.

결승선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날 들이밀기'를 한다. 날 들이밀기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앞발의 날을 쭉 내밀어 기록을 단축시키는 기술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5000m 계주에서 김기훈이 극적인 날 들이밀기로 역전 우승한 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술이 됐다.

경기를 보면 한국 선수들은 초반에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 처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 선수들 중 뒤에서 달리다 막판에 역전하는 것을 즐기는 유형의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 이호석과 곽윤기(21·연세대)가 대표적. 막판 역전을 위해선 순간적인 스피드와 함께 경기를 읽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이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정수는 중반부터 앞서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앞선 1500m에서 이호석이 막판 역전을 시도한 것이나 이정수가 앞서 있어 충돌을 피한 것도 이런 레이스 스타일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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