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피겨 점프 쉽게 구분하자

2010. 2. 3. 1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반짝이는 검은색 본드걸 의상을 입고 나온 김연아 선수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우 점프를 가뿐하게 뛰었습니다. 특히 트리플 플립은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구사했습니다."

TV를 통해 김연아(20·고려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중계진들의 멘트 속에는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곤 한다.

일반적으로 피겨는 점프, 스핀, 스텝 시퀀스, 스파이럴 등의 기술요소를 비롯해 스케이팅 기술, 안무, 해석, 연기 등 예술적인 부분을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이 가운데서도 점프는 가장 아슬아슬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피겨의 꽃'이라 부를 수 있다.

러츠, 토우, 플립 등 모두 점프의 한 종류인 것은 알겠지만 열혈 피겨팬이 아니고서는 각각의 점프가 뭐가 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저 일반 시청자들은 점프를 시도하는 김연아가 넘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제 피겨 스케이팅도 '김연아 열풍'과 함께 서서히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모두 6가지로 구분되는 점프를 눈으로 익힐 수만 있다면 피겨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피겨 점프는 크게 토(Toe) 점프와 에지(Edge) 점프로 나뉜다. '토 점프'는 스케이트 앞에 달린 톱니(토픽)를 얼음에 찍고 올라서는 것을 말하며, '에지 점프'는 톱니 대신 스케이트 날을 빙면에 대고 그대로 뛰는 점프다.

◇ ´점프의 교과서´ 김연아는 대부분의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으며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토 점프 - 러츠, 플립, 토룹

가장 먼저 '러츠'(Lutz)는 계속 후진하다가 뒤로 뺀 오른발로 토픽을 찍고 왼발로 도약, 다시 오른발로 착지하는 점프다. 이때 왼발은 인-에지(안쪽 날)가 아닌 아웃-에지(바깥 날) 상태여야 한다.

'플립'(Flip)은 러츠와 마찬가지로 오른발 토픽을 이용하며, 착지 동작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얼핏 쉽게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플립은 도약하는 왼발이 인-에지가 된다는 점과 점프 직전 주행이 전진 주행이라 차이점이 있다.

선수들은 뒤로 돌기 직전 '하나 둘 셋'의 심호흡(쓰리턴)을 하는 것처럼 리듬을 타다가 순간적으로 뒤로 온 뒤 왼쪽 발을 인-에지로 만들어 점프를 뛴다.

'토룹'(Toe loop)은 단독보다는 러츠 또는 플립과 함께 콤비네이션 점프로 많이 쓰인다. 러츠와 플립이 오른발 토픽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토룹은 왼발로 얼음을 찍게 돼 반대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러츠와 플립이 오른발로 착지하는 만큼 왼발 토픽을 사용하는 토룹과 콤비네이션 점프를 이룰 수 있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은 김연아의 주특기 가운데 하나다.

에지 점프 - 살코우, 루프, 악셀

'살코우'(Salchow)는 후진하다가 왼발로 뛰어 올라 오른발로 착지하는 점프를 말한다. 이 점프의 특징은 점프 직전 양 무릎을 구부리기 때문에 흡사 '八'자 모양이 이뤄진다는 점과 점프 직전 많은 선수들이 빙판 위를 빙빙 돌며 플립과 마찬가지로 쓰리턴 동작을 하게 된다.

일본의 안도 미키가 지난 2002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선보인 바 있다.

'루프'(Loop) 점프 역시 후진한 상태에서 오른발 아웃-에지를 사용해 뛰어오르는 점프다. 점프 직전 다리 모양이 'X'자로 꼬이는 특징이 있다. 김연아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악셀'(Axel)은 6가지 점프 가운데 유일하게 정면으로 뛰어오르는 점프다. 점프 후 뒤로 착지하기 때문에 다른 점프들 보다 반 바퀴를 더 돌게 된다. 특히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은 가장 난이도 높은 점프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매 경기 시도하곤 하는데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늘 논란이 뒤따른다.

가장 어려운 점프는 악셀?

선수 개인마다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점프의 난이도는 악셀-러츠-플립-루프-살코우-토룹 순으로 알려져 있다.

점프의 난이도는 곧 배점으로 이어진다. 3회전 기준으로 했을 때 트리플 악셀은 8.2점으로 가장 높고, 트리플 러츠(6.0점)와 트리플 플립(5.5점)을 비롯해 트리플 루프(5.0점), 트리플 살코우(4.5점), 트리플 토룹(4.0점)이 뒤를 잇는다.

또한 점프의 퀄리티에 따라 1.0, 2.0, 3.0점의 가산점이 붙게 되며 불안정했을 경우 -1.0, -2.0, -3.0 순으로 감점이 주어진다.

점프 회전 수 역시 기본 점수에 큰 차이를 보인다. 러츠의 경우, 3회전은 6.0점이 주어지지만 더블 러츠는 1.9점에 불과하며 싱글 러츠는 0.6에 그친다. 반면, 쿼드러플 러츠는 11.8점으로 3회전보다 약 2배의 점수를 더 받게 된다.

점프 가운데 가장 높은 배점은 역시 쿼드러플 악셀이다. 기본 점수 13.3점이 걸려있으며 완벽하게 구사했을 경우 가산점 3.0점을 더 보태 무려 16.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관련기사]

☞ 아사다 마오 트리플 악셀 ´역시 양날의 검´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