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빛내는 화제의 차
2010년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1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이번 모터쇼는 디트로이트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상징인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부활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그 동안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일본차들의 동향이 이슈로 꼽히고 있다. 유럽 브랜드들도 본격 북미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고, 인상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현대, 기아의 모습도 관람 포인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빛내는 주요 차들을 소개한다.
▲크라이슬러
닷지 나이트로의 2010년 모델을 발표했다. 4.0ℓ V6엔진을 얹어 최고출력은 23% 올려 260마력, 최대토크는 12% 올려 36.6kg·m을 낸다. 변속기는 5단 자동을 채택했다.
전체 등급은 히트(Heat), 데터네이터(Detonator), 쇼크(Shock)의 3타입으로 구성됐다. 히트는 엔트리 모델로 20인치 알루미늄 휠, 368W 스피커 오디오, i-Pod 콘트롤러, 시리우스 서라이트 라디오를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2만3,995달러다.
데터네이터는 기존의 SXT를 대체하는 중간 등급으로 후드 데칼, 리모트 스타트, 파크 어시스트, 프레임로스 시트, 20인치 알루미늄 휠을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2만5,995달러. 최상위 등급인 쇼크는 데터네이터의 장비에 온열 가죽 시트와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격은 2만6995달러다.
▲GM
GMC브랜드의 컨셉트 카 그라나이트를 처음 공개한다. 현재 GMC 브랜드 라인업의 중심을 중대형 SUV와 트럭에서 소형 SUV로까지 확대하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보디 사이즈는 길이 4,097mm, 너비 1,786mm, 높이 1,536mm다. 휠베이스는 2,631mm로 토요타의 사이온 xB(길이 4,249mm, 너비 1,760mm, 높이 1,643mm, 휠베이스 2,601mm)보다 조금 크다.
프런트 마스크는 대형 그릴로 GMC 특유의 강력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리어는 LED 테일 램프와 중앙 머플러가 특징이다. 실내 공간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추구했다. 조수석과 뒷 좌석은 간단한 조작으로 접고 펼 수 있어 MTB 등을 손쉽게 수납할 수 있다.
그라나이트는 곧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 사이온 xB와 닛산 큐브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산 소형 박스카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포드는 신형 포커스를 공개했다. 북미, 유럽, 중국등 세계 각지에서 시판될 주력 모델로서, 포드의 새로운 C세그먼트 플랫폼을 적용했다. 2012년 말까지 이 플랫폼으로 최대 10가지 차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 가운데는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 신형 C-맥스(MAX)나 그랜드 C-맥스(MAX)도 포함됐다.
신형은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2종류. 포드의 디자인 기조인 '움직임(키네틱, Kinetic)'을 도입한 형태는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인 면을 강조하고, 소형차답지 않은 높은 존재감을 내고 있다. 실내도 마감재의 질감을 높이고,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다.
북미 출시 모델은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2.0ℓ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Ti-VCT(트윈 인디펜던트 배리어블 캠샤프트 타이밍)도 적용돼, 기존 2.0ℓ 모델과 비교해 약 20%의 성능 향상을 노렸다. 유럽 모델은 직렬 4기통 1.6ℓ 터보 디젤과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올린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10~20% 높였다. 6단 듀얼 클러치를 장착해, 기존 4단 자동 변속기보다 6% 이상 연비 개선을 노렸다.
보디 강성은 차체의 55%에 고장력 스틸을 사용했다. 초고장력 스틸도 26% 이상 도입했다. 이로 인해 기존모델보다 강성을 25%나 늘릴 수 있었다.
▲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뉴 컴팩트 쿠페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카 역시 혁신적인 연비와 친환경성은 물론 스포츠한 드라이빙 성능과 운전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폭스바겐의 철학에 따라 탄생됐다.
폭스바겐의 말대로 외관 디자인은 스포티한 느낌의 날렵한 스타일과 우아한 멋을 더했다. 구동방식은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150마력 1.4ℓ TSI 엔진과 27마력 전기 모터가 결합된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7단 DSG 미션도 올라간다. 연비 23.8km/L (미국식 연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8g/km이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최고 수준인 227km/h에 달하는 최고 속도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6초 만에 주파하는 괴력을 낸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 첫번째 주자는 사륜구동 SUV가 될 전망이다.
▲아우디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했던 e-트론의 개량 버전을 디트로이트에서 공개했다. 2인승 스포츠카로 순수 전기구동 시스템(purely electric drive system)이 적용된 고성능 스포츠카이다. 경량차체 기술인 ASF를 비롯하여 효율적인 실내 온도 조절 방식인 히트 펌프(heat-pump),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전을 돕는 카-투-엑스(car-to-x) 커뮤니케이션 기술, 적응형 LED 헤드램프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4륜 구동이었던 전 모델과는 달리 후륜 구동을 선택하고, 전장은 3.93m, 전폭 1.78m, 전고는 1.22m로 첫번째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22cm 짧아져 보다 컴팩트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폭은 넓고 차체는 낮게 설계된 디자인 기조는 근육질의 강인한 인상을 나타낸다. 또한, 출력 204마력, 토크 270.4kg.m의 강력한 파워로 0-100km/h가속시간 5.9초, 60-120km/h가속시간 5.1초라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ASF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량차체 기술은 2개의 전기모터와 고용량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한 복잡한 구동시스템 배치에도 불구하고 전체 무게를 약 1,350kg로 억제했다.
한편,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래그쉽 세단 신형 A8의 모습도 함께 선보인다. A8은 매혹적인 다이내믹함, 혁신적인 기술, 최상의 안락함이 조화롭게 녹아있는 대형 세단으로 풀 체인지 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해 동급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프레스티지 세단의 기준을 만든 차다.
▲토요타
콤팩트한 5도어 해치백의 형태를 띈 하이브리드 컨셉트 카 FT-CH를 최초 공개했다. 토요타는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 카를 판매하는 중심 시장으로 북미지역을 선택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이 지역에 8개의 하이브리드 카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FT-CH는 그 계획의 포문을 여는 차다.
FT-CH의 디자인은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토요타의 유럽 디자인 부문, ED2가 담당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경쾌한 이미지의 5도어 해치백을 만들어냈다. 전체 길이는 3,900mm, 너비는 1,720mm 정도로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560mm 짧고, 25mm 좁다. 그렇지만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요 항목인 2차 전지는 작년 말 발표 된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프리우스PHV)'와 동일한 리튬 이론 배터리를 얹는다. 프리우스PHV가 모터 단독으로 최대항속거리 20km, 최고속도 96km/h이상을 내는 것을 비춰볼 때, FT-CH는 그 이상의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요타는 북미에는 지명도를 한껏 높인 프리우스를 독립 브랜드로 만들고 그 파생차종으로 FT-CH를 소개한다는 계획을 냈다. 프리우스보다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혼다
신형 CR-Z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 컨셉트 카 CR-Z 최신 버전으로 양산형 모델에 가까운 완성도를 내세웠다.
피트RS용 직렬 4기통 1.5ℓ i-VTEC에 혼다 독자적인 IMA시스템을 조합했다. 모터는 최대출력 13.5마력을 발생해, 엔진과 모터를 합한 최고출력은 122마력, 최대토크는 17.7kg·m을 낸다. 운전자는 스포츠, 이코노미, 노말의 3모드를 골라서 주행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는 스로틀 반응과 전동 파워 스티어링이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트랜스미션은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패들쉬프트가 포함된 CVT가 선택품목이다. 미국 EPA(환경보호국) 예상연비는 6단 수동이 시가지에서 13.18km/ℓ, 고속상황에서는 15.73km/ℓ이다. CVT는 시가지 15.3km/ℓ, 고속상황 16.16 km/ℓ를 실현했다.
북미모델은 CR-Z(기본형)과 EX의 두 등급로 출시될 예정이다. ABS, VSA, 리모트 엔트리,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품목으로 들어간다. 상위 등급인 EX에는 HID헤드램프, 안개등, 360W 프리미엄 오디오, 레자 스티어링 휠 등이 추가된다. 판매는 일본에서 2월부터 시작하고 북미지역에는 올 여름부터 판매한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현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청사진을 보여줄 컨셉트카 '블루윌(Blue-Will, HND-4)'을 소개했다.
2009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블루윌'은 준중형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컨셉트카로서 외부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충전장치를 내부에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에는 모터 단독 구동으로 주행하다가 배터리를 다 쓰면 엔진과 모터를 함께 써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한다.
'블루윌'은 최고출력 154마력의 1,600cc 감마 GDI HEV 엔진과 100kw 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1회 충전한 모터만으로 약 6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전력을 소모한 뒤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면 리터당 21.3~23.4km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하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에는 태양전지를 설치, 냉난방 동력으로 사용한다.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료를 적용한 차체 경량화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부품 적용으로 뛰어난 친환경성도 갖췄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