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입국..'근접취재' 원천봉쇄

2009. 12. 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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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취재진 피해 계류장서 곧바로 이동(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오는 8일 방북에 앞서 한국과의 협의를 위해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언론의 근접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런던발 대한항공편으로 6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보즈워스 대표는 항공기와 입국장을 연결하는 탑승교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이용해 계류장으로 내려와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검은색 포드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취재진을 피해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시내의 숙소로 이동한 것이다.이에 따라 대기 중이던 38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은 탑승교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서 보즈워스 대표가 계단을 내려와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만을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근접취재 차단' 조치는 미 국무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요청으로 보즈워스 대표가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공항 계류장에서 승용차편으로 바로 숙소로 향할 것"이라며 "북.미대화를 앞두고 공개발언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측은 이 밖에도 보즈워스 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방한 기간 체류할 숙소를 외교부 관계자들에게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서울시내 숙소를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관례에 비춰볼 때 이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7일로 예정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면담 모두(冒頭)부분을 빼고는 나머지 일정과 동선을 모두 비공개에 부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위 본부장과의 면담 이후 '도어스텝'(공개된 장소에서 사진촬영과 함께 언론취재에 응하는 절차)도 생략할 예정이며 방북 이후 대 언론 발표 일정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감안하더라도 보즈워스 대표의 한국 언론에 대한 기피증이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북.미대화를 앞둔 시점에서 언론과 사전접촉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자신의 움직임을 뚜렷한 사전설명 없이 '노출'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외교소식통은 "언론에 대한 개인적 스타일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이런 큰 사안을 두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과연 미국에서 이런 사안이 생겼을 때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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