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 대통령 국장>多讀家 DJ 서재 가보니..'문명의 충돌'서 중국고서까지

손대선 입력 2009. 8. 23. 19:59 수정 2009. 8. 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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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평소 다독가(多讀家)로 널리 알려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재가 고인의 안장식에 앞서 23일 오후 3시50분께 처음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퇴임 이후 줄곧 독서와 집필 활동을 했고, 폐렴으로 입원하기 직전에도 외부 강연 원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약 5평) 남짓한 서재에는 큰 책상, 책장, 신장 투석을 위한 침대 등이 놓여 있어 전체적으로 협소한 느낌이었다.

투옥과 망명 와중에서도 3만여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로 다독가로 알려진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대부분의 책을 2003년 개관한 김대중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때문에 책꽂이에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1000여권의 책이 꽂혀있었다.책상에는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전 읽은 것으로 보이는 '조선 왕조 실록', '제국의 미래', '오바마 2.0'의 책이 놓여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근 관심사를 짐작케 하는 책들이었다.책상 앞에는 세로 6단, 가로 3단(높이 2m, 가로 3m) 짜리 책장이 있었다.책장에는 새무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비롯한 사회과학서적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책연구서적, 중국 고전 등이 다수 꽂혀 있어 김 전 대통령의 폭넓은 독서세계를 가늠케 했다.

서재 가운데에 자리잡은 책상 위에는 7월10월 9시46분 현재자로 작성된 '주간일정표'가 놓여져 있었다.

일정표에는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연설', '세브란스 안과' 등의 일정이 적혀 있었다. 일정표 오른쪽으로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연설을 위한 내용이 담긴 A4지가 놓여있었다.

서재 오른쪽으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인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고 적힌 족자가 유리 액자로 걸려 있었다. 사서 중 중용에 나오는 글귀로 '진실로 그 가운데를 취하라'는 뜻이다.

책상 뒷면 벽면에는 평소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김재준 목사가 보내준 액자가 있었다.

액자에는 '생명 평화 정의'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책상 왼쪽 벽면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버지, 어머니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dios102@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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