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종소리의 비밀 풀었다
[뉴스데스크]
◀ANC▶
1000년을 넘긴 에밀레종에 숨은 비밀을 푸는 작업에 진전이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팀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에밀레종의 여운을 과학적으로 풀었습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VCR▶
끊길 듯 가늘어졌다가 다시 모아지는
은은한 여운.
높이 3.75m, 무게만 18톤이 넘는
성덕대왕 신종 만이 낼 수 있는 소리입니다.
커졌다가 가늘어지는 은은한 종소리는
진동수가 다른 두 소리가 간섭을 일으키는
맥놀이 현상입니다.
KAIST 김양한 교수팀은 지난 96년
에밀레종의 비대칭 구조가
이 맥놀이 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낸데 이어 이번에는 끊길 듯 이어지는
여운의 비밀까지 풀어냈습니다.
매달린 종의 아래 지표면에 파인
울림통의 깊이가 종소리를 오래 유지시키는
비결로 확인된 것입니다.
종을 칠 때 종안에 들어있는
공기의 주파수도 진동하는데
울림통의 깊이를 조절하면 어느 순간
내, 외부의 주파수가 일치하면서
종소리가 더 멀리 간다는 것입니다.
◀INT▶김양한 교수/KAIST 기계공학과
"신라시대 장인들도 울림통의 깊이를 조절해
가면서 종소리를 더 멀리 가도록 했을 것입니다"
특히 현재 30cm 깊이의
에밀레종 울림통도 두 배 더 깊어져야
종소리가 가장 긴 여운을 남길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천년 넘게
잊혔던 신라종의 비밀 해독은 물론
역사학계의 숙원이던 에밀레종 복원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MBC 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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