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신군부 언론검열 실상 자료 공개

2008. 5.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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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거친 80년 6월2일자 전남매일 1면과 3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가혹한 언론통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당시 전남매일 편집국장으로 재직했던 신용호 현 전남매일 사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상무동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포럼 환영만찬에 참석해 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재단 측에 기증했다.

신씨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는 1980년 6월2일자 전남매일 신문 1면과 3면으로, 곳곳에 검열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다.

신씨는 당시 군부의 언론통제의 실상을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문 검열 본을 보관했는데 그동안 보관 사실을 잊고 있다가 최근 책장을 정리하면서 발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공개한 신문 검열 본에는 당시 계엄사가 기사 삭제를 요구하면서 그은 빨간색 사인펜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다.

당시 1면에 게재된 김준태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글에는 `삭제'라는 글씨와 함께 본문의 대부분이 사인펜으로 그어져 있다.

또 3면의 제목과 내용 곳곳에도 삭제를 요구하는 빨간색 사인펜 줄과 글씨가 덧칠돼 있고 검열당국의 검열 확인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신씨는 15일 "5.18이 발발하자 더 이상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신문사 스스로 발행을 중단한 뒤 12일 만에 발행을 재개했다"며 "당시는 언론 검열이 워낙 혹독해 독자들에게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데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5.18기념재단은 이 자료를 당시 신군부의 언론탄압 실상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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