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기습시위 30여명 연행(종합)
이정희 의원도 연행…초등생 붙잡았다 풀어줘
대책회의 "고시강행 국민향한 전쟁선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양정우 기자 = 25일 오후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에서 시민 100여명이 미국산 쇠고기의 장관 고시에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차로를 점거하고 농성하던 시위대를 인도 위로 밀어올렸으며 저항하던 시위대 18명을 검거했다.
경찰의 강제 해산에 거세게 항의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여경 5명에 의해 경찰버스에 태워졌다.
이 의원은 경찰버스 안에서 "국회의원을 불법으로 연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다"라고 항의했으나, 경찰은 "이 의원이 스스로 호송차에 타겠다고 했다"며 강제 연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정모군도 경찰에 연행됐다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 풀려났다.
그러나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호송버스를 둘러싸는 바람에 40여분간 광화문 삼거리 일대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기도 했다.
버스를 가로막고 연행에 항의하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옷이 찢어지거나 바닥에 넘어져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버스 이동을 방해하거나 광화문 일대의 차로로 가두 행진을 하던 시민 10여명을 추가로 연행했으며, 시위대는 오후 5시가 넘어서면서 대부분 해산하거나 시청 앞으로 이동했다.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2시께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선포"라며 "정부는 먼저 고시를 철회하고 추가협상 과정을 솔직히 공개한 뒤 국민적 토론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이러한 국민적 힘에 근거해 전면 재협상을 당당히 선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대책회의 집행부와 인터넷 지침을 보고 모여든 네티즌 등 100여명은 청와대 방면 자하문로 왕복 6차로 중 5개 차로를 점거하고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기습 집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이 기습 집회로 바뀐데 대해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정부가 내일 고시를 한다는데 더 이상 방법이 없지 않느냐. 오늘 시민들이 많이 모이면 밤샘 시위도 각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는 보수단체들이 서울광장을 선점함에 따라 오후 7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고시강행 저지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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