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韓싸이월드·美 페이스북닷컴 비교해보니..

2008. 5.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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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인 페이스북, 개인정보 거의 모두 공개…모르는 사람과도 대화 척척

끼리끼리 싸이월드, 스크랩 앨범 등 보여주기 치중…카페 등 집단 커뮤니티 활발

미국판 싸이월드로 불리는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이 글로벌 인터넷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야후 인수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먹잇감'으로 페이스북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최근엔 구글의 임원과 요리사까지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구글 파워'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제기되고 있다.

2004년 하버드 기숙사에서 학생들끼리 '놀이'로 시작된 사이트가 불과 4년도 안 돼 실사용자 7000만명,기업가치 1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 대표적인 인맥 관리 사이트인 싸이월드와의 비교를 통해 페이스북의 특징과 한ㆍ미 간 인터넷 문화의 차이점들을 살펴봤다.

◆개방적인 페이스북,폐쇄적인 싸이월드

페이스북의 특징은 '프로필'이란 페이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엔 운영자의 사진은 기본이고 그가 온라인을 통해 교류 중인 친구들의 목록,주요 관심사,학교 및 전공 등이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돼 있다.

'프로필'은 커뮤니티 내에서 일종의 소식지 기능을 한다.

예컨대 누가 어떤 파티에 참석했고,누가 누구와 연애를 시작했는지 등 시시콜콜한 친구들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스토커 천국'인 셈이다.

이에 비해 싸이월드는 '보여주기(showing)'에 치중돼 있는 편이다.

좌측의 프로필 이미지 부분과 중앙의 미니룸이 있긴 하지만 운영자의 정체성을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예로 들면,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스크랩 용도의 앨범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맛집 사진,멋진 여행지,로맨틱한 이미지,예쁜 옷이나 집,연예인 사진 등을 '퍼다 나르는' 이용 패턴이 많다는 얘기다.

특이하게도 페이스북에선 이런 '펌질' 현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찌르기(poke) 기능도 페이스북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말 그대로 모르는 사람에게 대화를 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데 호감과 관심의 표현을 가상의 행위를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싸이월드 이용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은 것과 대조적인 대목이다.

◆한국은 집단문화,미국은 개인문화ㆍ온라인에도 반영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차이 가운데 또 하나 특징적인 점은 페이스북의 경우 동호회,카페,클럽과 같은 집단 공간에 대한 활용도가 상당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그룹이 4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Six Degrees of Separation-The Experiment'인데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집단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다음의 경우 회원수 100만명이 넘는 카페가 10여개,10만명 이상은 500여개에 달한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닷컴 등 상위 3개사에서 활동 중인 인터넷 카페 가운데 회원 수 10만명 이상을 확보한 카페는 15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네티즌들은 '떼거리 문화'에 익숙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인터넷 괴담의 양산도 한국만의 이 같은 온라인 집단주의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미친 영향도 없지 않다.

싸이월드가 개발한 '도토리'라는 가상 화폐를 도입하고 이를 사용자끼리 선물할 수 있도록 한 흥미로운 수익 모델이 페이스북에도 직접적인 영감을 줬다.

'페이스북 기프트(Gifts)라는 기능'이 한 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도움말=김동신 파프리카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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